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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5.26
말씀으로 개혁된 사순절
믿음으로 맞이한 부활절
고난주간 말씀여행
2023년 평강 성도들은 아주 특별한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보냈습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말씀의 은혜 속에 마음껏 헤엄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고되지만 첩첩이 쌓여왔던 죄악이 일소되고 해결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풀리지 않던 국가와 교회와 가정의 난제(難題)들이 말씀의 위엄 앞에 여리고 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순절 특별새벽예배(3.27-31)와 고난주간 특별성회(4.3-7)를 드리고, 성전을 대청소(4.8)한 뒤 맞이한 4월 9일 부활주일의 평강 동산은 찬란하게 아름다웠습니다. 이 기간에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가 선포한 말씀의 발자취를 되짚어 걸어 봅니다.
3월 26일 주일 2부 예배
주님의 생애는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사 53:1-2)
예수님은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와 같았습니다(사 53:2). 이 세상은 인정머리 없고, 동정 하나 없는, 생명을 죽이는 마른 땅입니다. 그 땅을 뚫고 나오시려니 굽고 찌그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씀이 육신 되어, 시공간의 제한을 받는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십자가였습니다. 주님 가시는 곳마다 멸시하고 천대하는 마른 땅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내 성깔, 못된 것, 거짓말 다 아시고 그것 때문에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번 사순절만큼은 하나님 앞에 께름칙했던 것들 다 내어놓고 다 맡기세요. 아무리 이마가 굳었어도 사순절에는 모든 것을 끊으세요. 이사야 53장 수백 번, 수천 번 읽으세요.
3월 27일(월) 특별 새벽 예배
사순절의 의미
(고후 13:5)
사순절 40일이 사실은 모두 고난주간입니다. 부모님이 편찮아서 사경을 헤매는데 결혼식, 약혼식 하는 자식이 있겠습니까. 예수님이 나 때문에 이 거리, 저 거리 헤매시고, 못 드시고, 새우잠 주무시는데 어떻게 사순절을 지키지 않습니까. 통회(痛悔)와 자복(自服)으로 헌신, 십일조, 믿음, 봉사, 오늘까지 잃어버린 것 다 찾아오세요. 40일 동안도 굳게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면 되겠습니까. 사순절에 하나님의 근심거리가 돼선 안 됩니다. 이번 사순절에는 막달라 마리아처럼 아낌없이 옥합을 깨뜨리세요. 죽음을 무릅쓰고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온 아리마대 요셉처럼 인정받는 성도가 되세요.
3월 28일(화) 특별 새벽 예배
속죄 제물 되신 예수님
(사 53:1-2)
하나님께서 전 인류에게 물으시는 단 하나의 말씀이 있습니다. “너 죄 사함 받았느냐?”. 예수님은 속죄 제물로 오셨습니다. 십자가가 아니면 죄를 처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최후 결전을 벌이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탄이 대치한 현장, 하나님이 모두 걸고 계신 현장입니다. 나의 최후 결전의 현장은 어디입니까. 소돔과 고모라가 망한 것은 남녀 간의 죄악, 교만, 거만 때문이었습니다(겔 16:49). 우리는 다 이 땅을 떠납니다. 믿는 대로, 행한 대로, 심은 대로 심판받습니다. 속죄함 받기 위해 최후 결전을 벌이세요. 성경 안 본 것 회개하세요.
3월 29일(수) 특별 새벽 예배
참혹한 십자가의 길
(마 26:1-16)
우리는 피곤하다, 잔다, 볼일 보러 다닌다 하지만 마귀는 쉬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초지일관으로 다녔습니다. “예수님 넘겨줄 테니 얼마나 주겠느냐.” 하던 가롯 유다의 모습이 내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십자가를 얼마나 생각했습니까. 교회 한번 나온 걸로 위로받고, 맛있는 것 먹는다고 호텔로 어디로 다니지만, 주님 일은 그렇게 안 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성경을 통해 만나 봤습니까. 그렇지 못하면 생활 자체가 흔들립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는지 땀방울이 변해 피가 됐습니다. 그것은 의사인 누가의 기록입니다. 십자가에서 “아버지! 내 아버지!” 하시며 아버지를 여섯 번 외치셨습니다(마 26:39, 42, 44). 너무나 참혹한 모습에 하나님이 고개를 돌리시니 태양이 빛을 발하지 않아 캄캄한 밤이 됐습니다. 십자가에서의 6시간, 일곱 말씀에 사탄의 멸망, 재림, 이상(理想) 세계, 낙원 등 구속사(救贖史)가 다 깃들어 있습니다.
3월 30일(목) 특별 새벽 예배
이해하시는 예수님①
(눅 23:32-34)
이해하지 못하면 못 삽니다. 괴롭고 속이 타 죽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일곱 말씀 중 첫 번째 말씀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였습니다. 편안한 가운데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수백 대 채찍을 맞고, 가시관과 대못에 박히시고, 고열 속에 피와 물이 빠져나가는 극도의 고통 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액체의 생애였습니다.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치셨습니다. 고통의 절정의 순간에도 악쓰지 않으시고 하나님께 고요히 중보기도 하시는 그 모습을 보세요. 중보기도는 하나님과 사람을 똑같이 편드는 기도입니다.
주를 위해 죽을 마지막 절정에 “네가 나 대신 십자가를 질 수 있느냐.” 물으실 때 답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부끄럽습니까. 우리는 기도의 숨결이 끊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기도가 호흡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만 죽을 지경, 수치에서 예수님처럼 조용히 “아버지여”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겉과 속이 다 사랑 자체였습니다. 처참하게 자기를 죽이는 사람들도 사랑하셨습니다. 사랑의 극치, 사랑의 마지막입니다. 고통을 소리쳐 아뢰지도 않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버지” 하시는 그 모습! 사랑은 이해입니다. 그들의 악질적인 것을 보지 않고 무지한 백성들을 이해하신 것입니다. 사랑하지 못하면 이해가 안 됩니다. 같이 입방아 찧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도피할 때 악질적으로 조롱하는 시므이를 사랑으로 이해한 다윗! 자기 후궁들을 백주에 강간한 아들 압살롬까지도 이해하고, 살려주라고 장군들에게 애원한 다윗!
이해가 사랑입니다. 나에게 축복으로 돌아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세요. 그래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는 지구를 파괴하는 힘보다 큽니다. 자녀와 배우자를 위한 기도도 중보기도입니다. 믿고 구하면 받은 줄로 믿으세요.
3월 31일(금) 특별 새벽 예배
이해하시는 예수님②
(눅 23:32-34)
숨도 못 쉬는 극한적 고통의 순간에 처자식, 명예, 학벌이 다 어디 있습니까. 나 같은 게 뭐라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저희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늘 영적으로 아버지와 교통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에게는 한 구석도, 솜털만큼도 미움이 없었습니다. 그 생명과 창조의 피가 이 땅에 닿아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그 사랑이 우편 강도를 변화시키셨습니다. 처음에는 좌편 강도와 같이 예수님을 욕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아무 말씀도 없이 ‘저희를 용서해 달라’고 위대한 설교를 하시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사야 53장 12절이 그 순간 이뤄졌습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셨습니다. 말씀을 깨닫는 순간이 바로 영원한 오늘입니다. 우편강도뿐 아니라 백부장도, 많은 사람도 십자가를 보고 변화했습니다. 모두가 십자가 중보기도가 이룬 일입니다. 얼마나 귀하고 가치 있고 능력 있습니까. 십자가 6시간은 아담이 죄지은 후 하나님이 간절히 기다리신 시간입니다. 단 1초도 빠지면 안 됩니다. 6시간 동안 일곱 말씀이 나와서 메시야 사역을 다 이루신 것입니다.
“나 고통당할 때 너는 내 옆에 있었느냐.” 물으실 때 뭐라고 답할 것입니까. 교회 왔다 간 걸로 위로받지 마세요. 동해 바다 정어리 떼처럼 들락날락하지 마세요.
4월 2일 종려 주일 2부 예배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의 승리의 입성
(막 11:1-10, 마 21:1-17, 눅 19:28-40)
공생애 동안 7번 예루살렘을 방문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예루살렘 입성! 빛이 없는 캄캄한 도성, 불목하고 사랑 없는 죄악의 도성 예루살렘을 부수기 위해 들어가시는 발걸음입니다. 모든 질병, 답답함, 부조리, 어둠을 다 짊어지시고 해결하시려고 들어오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책망하시기 전에 믿는 자를 책망하십니다. 선민의 창고인 교회 먼저 들여다보십니다. 마지막 심판은 교회부터입니다. 밤에 덮고 자는 이불이기도 했던 ‘겉옷’을 펴서 예루살렘에 오시는 예수님을 맞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주의 교회를 내 집보다 깨끗하게, 아름답게 해야 합니다.
고난주간에 이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1. 주여, 내 심령 속에 가정과 일터, 직장, 사업, 교회, 국가, 민족에게 주님 오셔서 말씀으로 권고, 책망하시는 가운데 정리, 회개, 해결할 수 있는 역사가 있게 해 주시옵소서
2. 믿음이 나약합니다. 믿음을 뜨겁게, 강하게! 마음이 원이로되 잘되지 않습니다. 생활은 견고하게! 사명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 주시옵소서.
3. 가난한 자에게 부요(富饒)로, 병든 자에게 주님 의사로 오시고, 약한 자에게 강하게 위로의 신으로 오시옵소서.
4. 우리의 기도 제목과 소원을 따라 응답으로 주여 입성하여 주시옵소서.
4월 3일(월) 고난주간 특별성회
권위의 날
(막 11:12-14, 마 21:18-19)
권위의 날에 예수님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주님은 ‘단 한 개’의 열매를 원하셨는데 그 하나가 없었습니다. 무화과나무 교훈의 결론은 ‘믿음’입니다. 이것 하나를 가르치신 것입니다. 기도의 열매를 맺으려면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호조건 때보다 악조건일 때 더욱 믿음으로 구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난문제, 어두움의 먹구름이 몰려갔습니다. 하나님이 끝까지 우리를 재검토하고 조사하시는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출입의 복을 받습니다(신 28:6).
권위의 날에 예수님은 성전을 청결케 하셨습니다. 성전은 하나님 계시는 집이요, 예배드리는 곳, 십자가 보혈로 값 주고 사신 교회, 말씀을 듣고 공부하는 거룩한 집, 만민이 기도하는 집, 후손에게 은혜와 축복을 물려주는 장소, 성례가 집행되는 곳, 하나님 영광이 나타나는 평화의 온상(溫床), 성도가 피차 믿고 의지하며 거룩한 교제를 하는 곳입니다.
권위의 날에 예수님은 ‘있어야 할 것이 없었던’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없어야 할 것이 있었던’ 성전을 숙청(肅淸)하신 것입니다. 오늘 평강교회에 있어야 할 것이 있는지, 없어야 할 것이 없는지를 불꽃 같은 눈으로 엄격하게 보십니다. 숨길 수 없습니다.
4월 4일(화) 고난주간 특별성회
변론의 날
(마 21:17-27, 막 11:19-24)
예수님에게 지상(地上)에서의 마지막 화요일! 말할 자리, 서 있을 장소조차 허락되지 않은 날입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니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수많은 비유로 최후의 공개 전도를 하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속으로 우신 것이 아니라 ‘엉엉’ 통곡하시면서 예루살렘의 멸망과 종말에 대한 경고를 하셨습니다. 일모(日暮) 황야(荒野) 해 저문 날 비 맞은 상직막(上直幕, 임시로 지은 초막) 같은 모습으로 주무시지 못하고, 금식하며 하신 말씀들입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안개 낀 듯 머리가 둔탁해 유다의 배신 음모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유다가 예수님에게 훔쳐 간 것이 얼마입니까. 하늘, 땅의 비밀을 들은 것이 얼마입니까. 큰 사랑을 받고 재정까지 맡았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홱 돌아서 노동자 하루 일당인 은 30냥에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명절에는 예수를 잡지 말자.” 결의했으나 유다가 찾아가서 예수님을 팔겠다고 하는 바람에 예수님이 떠나시는 날이 더 앞당겨지고 만 것입니다.
4월 5일(수) 고난주간 특별성회
침묵의 날(‘고민의 날’에 대해)
(눅 22:7-15)
예수님은 제자들을 ‘함께 있게 하시려고’ 부르셨습니다(막 3:13-15). 떨어져 있기를 싫어하셨습니다. 마지막 유월절을 앞두고도 그들과 함께 유월절 보내기를 원하고,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만찬을 앞두고도 제자들은 주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내가 먼저 들어왔다.’ ‘네가 크냐.’ 하며 싸웠습니다. 주님 마음 두실 곳이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피곤하신 주님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발을 씻어드려야 할 텐데, 주님이 제자들을 의자에 앉히시고 땅에 꿇어앉아 더러운 발을 씻기셨습니다. ‘나처럼 사랑하라. 장차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었습니다. “사랑하라, 사랑하라.”고 제자들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주님의 심경을 헤아리는 평강제일교회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유다는 유난히 예수님을 살폈습니다. 예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도 당황하고 불안하셨습니다(요 13:21-23). “나와 함께 떡 그릇에 손을 넣는 자가 나를 팔 자라.” 하실 때 유다가 손을 넣지 않았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그는 놓쳤습니다. 이미 돈은 받았고, 사탄이 쑥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 중에 하나도 멸망치 않고 오직 멸망의 자식뿐이오니 이는 성경을 응하게 함이니이다.”(요 17:12)라고 하셨습니다. 유다에 대한 슬픈 조사(弔辭)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중보자로 기도하셨습니다(요 17장, 딤전 2:5, 히 8:6, 9:15).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유다가 나간 뒤 주님은 “지금 인자가 영광을 얻었고 하나님도 인자를 인하여 영광을 얻으셨도다.”(요 13:31-32) 하셨습니다. 참혹한 십자가 죽음이 인간 생각으로는 어찌 영광이 됩니까. 그러나 말씀대로 오셔서, 말씀대로 사시고, 말씀대로 일하시고, 말씀대로 가셔서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었으니 어찌 영광이 아니겠습니까.
4월 6일(목) 고난주간 특별집회
고민의 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1월 10일에 유월절 양을 사서 14일까지 나흘 동안 온전한지, 흠이 없는지 배설물까지 살피며 조사합니다. 그리고 14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양을 잡게 돼 있습니다.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도 준비를 단단히 하시고, 우리 죄를 걸머지시려고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유월절 양을 잡은 뒤에는 집안에서 옷을 입고, 신을 신고, 지팡이를 짚은 채 먹죠. 하나님 명령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장자가 다 죽어 애굽 천지에 곡성이 진동할 때 하나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다 남은 것을 바싹 태운 뒤 출발했습니다. 유월절 양이신 예수님은 지금 아담 이후 와서 죽은 영혼들, 현재 살고 있는 영혼들, 재림 때까지 올 모든 영혼을 걸머지시고 죄악 세상에서 탈출하시는 중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은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셨습니다. ‘내가 깜짝 놀랐다.’. 십자가에서 당하실 그 참혹한 모습을 신성(神性)이 있기에 보셨고, 인성(人性)이 있기에 불안과 공포를 순간순간 느끼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보기에 주님이 겁먹는 것도 같고, ‘무슨 일이 닥치나. 왜 무서워하시지. 심상치 않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은 세 제자를 돌 던질 만한 거리에서 기도하게 하신 뒤 기도하셨습니다. 인류의 죄를 모조리 걸머지신 예수님, 이마에 땅을 대고 이마 껍질이 벗겨지는데도 아픈 줄 모를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인성이 있고, 육신이 있는 분이십니다. 고독하신 예수님! 세상에서 제일 괴로운 것이 고독입니다. 얼마나 고독하셨으면 “아바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떠나게 하실 수 없습니까?” 그때 마귀들이 손뼉을 쳤습니다.
그러나 이어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하고 기도하실 때 천사가 할렐루야, 아멘! 환성을 올렸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세 번째 기도까지 승리하신 뒤 천사를 내려보내 수종(隨從) 드시게 한 것 아닙니까(막 14:35-36). 예수님의 기도를 자세히 상고해 보세요. 순종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몸부림치셨는지 눈에 선히 보이지 않습니까.
(설교 전문 31쪽에)
4월 7일(금) 고난주간 특별성회
수난의 날
(마 14:50-65, 15:6-32)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러 온 가룟 유다에게도 “유다야” 하고 다정다감하게 부르셨습니다. 그때라도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셔서 “나만 잡으면 되지, 왜 나머지도 잡으려 하느냐?” 하셨습니다. 그때 제자들이 도망쳤습니다.
보자기로 주님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무수히 치니 얼굴이 붓고 눈을 못 뜰 정도였습니다. 머리털보다 더 아픈 수염을 잡고 흔듭니다. 침을 뱉습니다. 제대로 드시지도 못한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죄를 담당하셨으니 아프다는 말도 못 하시고 털 깎는 자 앞에 어린양같이 잠잠하셨습니다. 등에 고랑이 날 정도로 채찍으로 맞으셨습니다. 관절이 다 상처를 입을 정도였습니다. 3년 넘은 억센 가시로 관을 만들어 인정사정없이 씌울 때 가시가 해골까지 들어갔습니다. 구멍마다 선혈이 낭자했습니다. 우툴두툴한 못을 큰 망치로 내리쳐 손과 발에 박았습니다. 십자가를 세울 때 앞으로 기울어지고 뒤로 기울어질 때마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그 아픔! 피가 얼굴을 적시지만 손으로 닦지도 못하셨습니다. 그 피가 발까지 적시고 십자가를 적시고 골고다 땅을 적셨습니다. 그런데도 그 쓰라림, 아픔을 다 잊어버리시고 ‘아버지, 이분들 다 용서해 달라고, 몰라서 그런다고’ 기도하셨습니다.
저들은 예수님 몸에서 피만 빠지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상식이죠. 그러나 하나님과 예수님은 비밀회담을 통해 핏속에 말씀을 집어넣기로 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마귀의 머리를 깨뜨리는 권세 있는 말씀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만인간의 죄를 사하는 것은 그 속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지창조 6일 동안 7번 “내가 보기에 좋았더라” 하신 말씀과, 십자가 6시간 동안 일곱 말씀은 신비한 일치입니다. 그 6시간은 인류의 구속을 위해 하나님이 6천 년 동안 기다리신 시간입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고, 그 영혼을 찾으시기 위해 짧은 6시간이지만 수천 년이 함축돼 있습니다. “다 이루었다.” 하셨습니다. 십자가만이 나의 자랑, 나의 인생의 목적입니다. 끝까지 승리하세요.
4월 9일 부활주일 2부 예배
공포의 밤은 지나가고(사망을 멸하고 부활하신 예수)
(요 11:25-27, 20:10-18)
초대교회 시대에 성도들이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셨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싸우기까지 하자 사도 바울이 편지를 씁니다.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우리 믿음도 헛것이며”(고전 15:14). 거짓말로 부활하셨다고 선전했다면 그것이 며칠이나 가겠습니까. 역사상 결국은 드러나지 않은 거짓말이 있습니까. 부활이 없고 이생이 전부라면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부활이 사실이 아니라면 도망갔던 제자들이 그렇게 다시 모일 수 있었겠습니까. 여자의 입에서 나온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이 지금도 지구 8만 리에 퍼지고 있지 않습니까. 수많은 사람이 기름 가마와 불과 작두에 굶주린 짐승에게 던져져 순교했습니다. 부활 신앙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쩌면 그리 놀라운 사건입니까.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이 땅의 부조리, 어둠, 소름 끼치는 공포와 절망을 다 몰아내시고, 쇠하고 망하지 않는 산 소망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신앙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다 속여도 자기 양심은 못 속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양심의 죄까지 제거할 수 있습니다. 옛 생활이 달라집니다. 부활을 믿으면 겁날 것이 없습니다. ‘암에 걸려 한 달 후면 죽는다.’는 통지를 받으면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마음이 좁아지죠. 그러나 살아도 주의 것, 죽어도 주의 것이라는 걸 믿는다면 간절히 기도하고, 맡기고, 편안하게 됩니다. 여유만만합니다. 범사에 감사하게 됩니다. 일찍 데려가시는 것은 아끼고 사랑하셔서 앞으로 올 무서운 환난을 겪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아무리 험악한 세상에서도 부활은 변치 않습니다. 지치지 않습니다. 힘과 권세, 능력이 있습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고 믿어 부활 신앙을 영접할 때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고, 창녀가 성녀로, 도둑이 성자로, 가난한 자가 부자로 바뀔 줄 믿습니다. 후대에 “저 평강제일교회를 보라. 멸시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달려오고 예수님 부활의 신앙이 있었구나, 사랑과 인정이 차고 넘쳤구나. 크게 부흥하고 행복한 교회였구나.” 하는 인정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참평안 23년 4월호(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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