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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11.25
드보라 성가대
42년을 기억하다.
지난 11월 4일, 그동안 묵묵히 교회를 위해 헌신한
드보라 성가대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말씀 전파를 위해 고락을 같이 한
역대 드보라 성가대 지휘자와 총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드보라 성가대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명령으로 1980년 즈음에 10명으로 시작됐어요. 초대 지휘자인 김영수 지휘자 다음으로 제가 지휘봉을 들었지요. 지금까지 목요 구국예배의 찬양을 드보라 성가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선교 방문의 사명이 많았어요. 성가대가 만들어진 1980년대는 박윤식 원로목사님께서 본격적으로 지교회를 세우실 때였어요. 전국 방방곡곡 원로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러 가시면 드보라 성가대가 그림자처럼 따라갔죠. 드보라 성가대가 지교회 성가대로 예배의 문을 열었어요. 박윤식 목사님께서 천국 입성하시기 전까지는 드보라 성가대는 담당 교역자가 따로 없이 박 목사님께서 직접 말씀을 주시며 믿음의 어머니들로 양육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박윤식 목사님의 선교 역사를 증거하는 목격자예요. 그 믿음의 현장을 다 가봐서 지금도 믿음으로 찬양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박 목사님이 남긴 구속사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마다 드보라 성가대가 찾아가서 찬양으로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가 드보라 성가대의 사명이 계승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혜자 권사(전 드보라 성가대 지휘자)
드보라 성가대의 전성기 모습은 어땠나요?
저는 노량진 대성교회 시절에 드보라 성가대의 총무직을 맡았어요. 1988년 즈음엔 박윤식 목사님께서 미국에 말씀을 선포하는 첫 시대였어요. 그때 드보라 성가대 45명이 미국 선교에 동행했습니다. 원로 목사님의 선교 방법은 먼저 말씀과 찬양으로 그 지역이 영적으로 할례를 받게 하시고 그곳에 교회를 세우셨어요. 당시에는 교회도 없고 인연도 없는 이방 땅에서 왜 찬양을 시키시나 했지만, 나중에 그 땅에 모두 교회가 세워지는 걸 보고 ‘교회가 설 땅을 말씀과 찬양으로 할례받게 하신 역사였구나’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게 하나님이 드보라 성가대를 선교 사명의 최전선에서 사용하셨어요. 우리는 이런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되죠. 그래서 드보라 성가대가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휘자 권사(1987-88년 드보라 성가대 총무)
지교회가 한 번에 세워진 것이 아니에요. 미국 LA, 타코마, 시애틀, 올랜도, 워싱턴, 뉴욕을 전부 다녔지만, 당시 미주 선교지에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건물이나 시설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작은 가정집에서 말씀을 선포하시면 우리는 찬양을 했죠. 아칸소, 애틀란타, 서바나는 1년에 6번이나 갔었어요. 선교 자금을 누가 대 주는 게 아니니까 번듯한 숙소는 잡을 수 없었죠. 지하실이든 창고든 가리지 않고 자면서 박윤식 목사님의 선교 현장에 함께 했어요. 믿음이 아니면 할 수 없었죠. 그 당시 드보라 성가대원들이 믿음으로 발을 디딘 땅에 가정교회가 세워지고, 교회의 성전이 세워진 거예요.
이길란 권사(2014-15년 드보라 성가대 총무)
미주 선교를 다녀오신 후에는 1990년도부터 동남아 지역에 말씀을 선포하기 시작하셨죠. 박 목사님께서 드보라 성가대원 100명을 데리고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순으로 선교를 다니셨죠. 미주 선교 때와 마찬가지로 영적으로 무지한 땅에 말씀의 씨앗을 뿌리시고, 드보라 성가대의 찬양으로 교회가 설 터를 닦으신 역사였습니다. 동남아 선교 후에 한국에 오시면서 오류동 땅(현 평강제일교회 부지)을 구입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우리 드보라 성가대원들이 전세를 월세로 바꾸고, 어떤 대원은 때밀이를 해가면서 헌금을 드렸어요. 아마 집집마다 책 한 권을 쓸 거예요(웃음). 저는 그렇게 오류동 성전으로 이사하면서 드보라 성가대 총무를 맡았어요. 우리 성가대원들이 낡은 건물 골조만 남기고 전부 리모델링을 했어요. 나무 계단 하나하나 사포질을 하고, 라커 칠을 9번씩이나 하고 그렇게 다 부수고 다시 지으면서, 우리 속의 인간적인 생각을 다 부수고 새로운 마음으로 갖게 하셨어요. 몇십 년이 지난 지금 드보라 성가대가 찬양하고 선교한 땅에 구속사의 말씀이 퍼지고 있는 것을 보면, 찬양으로 구속의 경륜을 성취해 드리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채현순 권사(1991-92년 드보라 성가대 총무)
드보라 성가대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드보라 성가대는 올해로 42년이 되었는데 창립 감사예배를 드린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드보라 성가대의 창립을 기념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다가 올해 6월부터 드보라 성가대의 역사가 담긴 사진과 자료들을 수집하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1991년부터 모아 놓은 ‘참평안’을 보면서 역대 드보라 성가대의 찬양과 선교의 역사를 알게 되었어요. 박윤식 목사님께서 역대 드보라 성가대원에게 가르치신 살아 있는 말씀 역사가 그냥 잊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새 예루살렘 성에도 기초석이 있는 것처럼 ‘평강제일교회와 드보라 성가대의 기초석이 된 이 역사를 알아야 진정한 드보라 성가대원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드보라 성가대 영상부’를 만들어서 42년의 역사를 영상으로 만들기로 했죠. 첫 영상은 “드보라 성가대의 시작”을 주제로 제작 중이에요. 드보라 성가대는 1980년 이전에는 ‘어머니 성가대’라는 이름으로 있다가 1980년 1월 6일 주보에 처음으로 ‘드보라 성가대’로 정식 명명되어 예배를 드렸습니다. 주보 기록을 기준 삼아 1월 6일을 기념일로 삼아서 2022년 1월 6일에 창립 43주년을 맞아 그 영상을 상영할 예정입니다. 후대 드보라 성가대원들과 평강제일교회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들에게 어떤 것이 진정한 헌신인가를 알려줄 수 있는 자료가 되면 좋겠어요.
전문정 권사(현 드보라 성가대 총무)
취재, 정리_공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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