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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살 나이에 왜 그리 험한 일을 하십니까?”
김병수 목사 동남아 선교보고

저에게 많은 사람이 ‘편하게 살 나이에 무슨 그런 험한 일을 하느냐?’ 라고들 합니다. 처음에는 찬양 선교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길을 묘하게 인도하셔서, 발걸음도 힘든 곳에 가서 사역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분명 아버지의 뜻이 있는 것이고 저는 오직 일꾼이 아니라 종으로 그 앞에 섰습니다. ‘아버지의 종이오니 아버지 뜻대로 저를 써주십시오. 가라 하면 가겠습니다. 서라 하면 서겠습니다. 돌아서라 하면 돌아서고, 방향을 바꾸라 하면 바꾸고, 머물라 하면 머물고, 떠나라 하면 떠나겠습니다. 순종할 수 있는 믿음만 주시면 아버지 뜻대로 모든 걸 하겠습니다.’ 하고 시작했습니다.

LG그룹을 퇴사하면서 동업으로 사업을 창업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을 때까지 최소 연 3, 4억원은 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다 넘겨주고 제 길을 선택했고, 8개월 동안 실업급여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기뻤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뜻을 향해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기도하다가 먼저는 선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순서는 기도하는 가운데 근육 치료와 카이로프라틱(뼈 교정) 의술과 침술 자격증을 취득하고 베트남으로 가서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현지인 목사님과 함께 지금은 50~ 60 명 정도의 현지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020년 호찌민시에서 구속사 세미나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상황이 악화돼 취소하게 됐습니다. 현지 목사님들은 무조건 하겠다고 했지만, 연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월 17일 귀국한 뒤 3년 동안 저는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2020년 2월 24일 하나님이 이런 기도 응답을 주셨습니다. ‘이 사태가 앞으로 3년 갈 것이다. 그러니 너는 그동안  너의 밀실에 들어가서 말씀을 준비하고 기도하라. 두 번째, 이 사태는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는 사태가 될 것이니 그에 대비해 너는 준비하고 기도하라.’. 그 응답을 믿고 골방에 들어가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기도와 말씀 가운데 살면서 준비했습니다.
그러던 중 미얀마 사람을 만나서 우리 집과 교회에서 구속사 말씀을 가르쳐서 현재는 베리트 신학대학원대학교 성경학 박사 과정 5학기째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저의 미얀마 사역의 동역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성도들에게도 3년간 온라인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또 우연치 않게 일본 사람들이 성경 공부를 요청해 온라인으로 주 1회 연결해 가르치는 일을 8개월 이상 진행 중입니다.

하나님께서 응답 주셨던 3년 기한이 다 되는 날, 베트남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간 기도로 준비했던 호찌민 구속사 세미나에 목사님들과 교회 지도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세미나를 앞두고 미리 중요한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4천km를 순회하며 예배드리고 말씀 전하고 환자분들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드디어 구속사 세미나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총 10회 강의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영어로 설교하고 베트남 목사님이 베트남어로 통역을 했는데 이번 세미나에는 홍봉준 목사님이 한국어로 강의하고 베트남어로 통역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미나 후속 조치입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세미나에 참석했던 분들을 만나 보면 ‘왜 후속 조치가 없느냐. 이 말씀을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공통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구속사 아카데미를 이어서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성과는 중부지역에 있는 ‘선지자 학교’라는 곳에서 구속사 말씀을 전했더니 교회 리더 양성을 위한 성경 공부 프로그램의 설계와 교안 작성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입니다. 다음 선교지로는 캄보디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8월 예정인 총선 결과에 따라 비자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본 뒤 들어갈 예정입니다. 라오스는 선교 거점을 잡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아버지 뜻대로 다 이루어지리라고 봅니다. 

선교는 제가 잘나서, 능력이 많아서, 가진 게 많아서 하는 게 아닙니다. 말씀을 믿는 자 가운데 능력을 주시고, 아버지는 말씀을 믿는 자 속에서 일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믿고 일하고 있고 또 실제로 기도하는 가운데 그것이 선교 현장에 다 나타납니다. 제 능력이 아니라는 거죠. 제가 의술을 배웠으면 얼마나 배웠겠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베트남 사람들도 놀라고요. 그러면 저는 또 피곤하지만 힘을 얻습니다. 은혜 가운데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 것을 볼 때 오직 아버지 능력이 저를 인도하시고 가르쳐 주시고 일하게 하신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알고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될 일도 많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오직 하나! 아버지 명령대로 구속사의 말씀을 전 세계, 온 땅에 전하는 일에 생명을 걸고 일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참 어려운 나라입니다. 하지만 겁나는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 아버지가 함께하시니까요. 그래서인지 제 얼굴이 항상 밝습니다. 누가 봐도 저보고 얼굴 좋다고 합니다. 근심 걱정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에게 될 일을 다 보여주시고 너는 이렇게 준비해라, 너는 이렇게 하라 인도하시니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여러분들도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 아버지와 함께 일하실 때 그 길을 다 열어주실 줄로 믿습니다.
펴 놓인 작은 책과 같은 말씀이 구속사 말씀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인침을 받은 자의 시온산 새 노래’를 부를 때, 짧은 영어지만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이 그걸 듣고 배우겠다고 하니 이 역시 하나님의 역사 아니겠습니까. 이제 때는 마지막 때입니다.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날마다 저는 그 일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벅찹니다. 아버지가 가라 하면 어디든 뛰어가야 하겠죠. 마지막 펴 놓인 작은 책을 전하는 데 온 사명을 다하시는 성도들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김병수 목사는 2013년 강도사 안수를 받고, 2016년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퇴직 후인 2017년 12월 베트남 달라시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해 2018년 5월 탈라시 근교에 ‘숲속교회’를 창립했습니다. 2019년 6월 목사 안수를 받은 뒤 평강제일교회가 소속된 서울남노회에서 동남아 담당 선교사로 파송됐습니다.

구술, 정리_권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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