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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산 제사의 회복, 구역예배

 

2024년 연말에 열린 <구역장 워크숍>. 코로나19와 뒤이은 교회 안팎의 상황 등으로 구역예배가 오랜 기간 온전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됐고, 2025년도 교회 표어인 ‘산 제사의 회복’이 구역마다 이뤄져야 함이 강조됐다. 유종훈 목사는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돌보는 일인 구역장은 쉽지 않다. 당연히 부담도 되고 힘들 때도 있지만 반드시 축복해 주신다.”라고 설교했다. 앞서 ‘남선교회 우수 구역 사례 발표’의 자리가 마련돼 이 가운데 10대교구 옥길 구역의 김성용 구역장과 구역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구역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내세울 건 없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가정마다 돌아가며 예배를 드렸는데, 코로나 기간 비대면으로 바뀌었지요. 한 3년 그러다 보니 대면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가정에서 만나는 것이 원활치 않았고 조금씩 꺼려하는 가정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영상 회의를 통해서 드렸습니다. 

지난 1년간 52번 중에서 개인적인 사정 (해외 출타) 문제로 인 해 두 번 빠지고 50번을 드렸습니다. 구역예배 날짜를 매주 화요일 7시 반으로 고정했어요. 성탄절이나 교회 행사와 겹치면 목요일로 변경했고요. 찬송 부르고, 성경 본문 말씀 읽고 교역자님들을 통해서 받은 내용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공과 교재가 그전까지는 괄호 안에 답을 넣는 걸로 돼 있었잖아요. 답에 집중하다 보니 폭넓게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2024년 발간된 구역 공과 교재는 크게 개선됐어요. 상당히 잘 발간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토론식으로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고레스 왕이 이방인인데 어떻게 포로 귀환 칙령을 발표하게 됐을까, 예루살렘 기혼샘에서 히스기야 왕은 어떻게 지하 수로를 뚫어서 물을 끌어들였을까 같은 것들입니다. 바벨탑을 건설했던 지역이 실제 어디였는지도 지도를 보며 찾아보니 성경이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미리 인터넷도 뒤져서 연구하고 공부하지만 또 너무 나가면 안 되니까 검증하는 정도로 하죠. 목적은 성경 공부니까요. 앞으로는 월 1회 정도 대면예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교제를 나누고 간단하게 식사라도 한 끼 하면서요.

 

중국에서 24년을 살다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역모임이라든가 이런 게 낯설었죠. 기독교 모임을 드러내어 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뭔가 모임을 한다는 거 자체가 저는 너무 귀합니다.

 

구역장님이 연구를 많이 하셔서 알려 주셔요. 역대 열왕들 공부할 때는 왕의 재임 전후를 자세하게 전해 주니 좋았고 토론도 하고 각자 신앙관이라든가 가족의 기도 문제도 서로 나누죠. 구역원이 불참 시에는 그분을 위해서 다 같이 기도해 주고. 참여하지 못한 구역원은 구역장님이 주일에 따로 만나 말씀은 전하지 못해도 인사하고 교제도 나누고 그러셔요.

저희 교구는 구역장을 순번대로 돌아가며 맡아요. 구역원들이 전반적으로 신앙 발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기도도 철저하게 순번대로 합니다. 나라 위해 먼저 기도하고요. 그 주에 교회에서 일어났던 일을 가지고 교회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합니다. 구역예배는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주일 2부 예배하고 똑같습니다. 구역예배가 작은 예배가 아닙니다. 함께 말씀 상고하고 의견 나누고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더라고요. ‘이번 주에 그냥 좀 늦어서 못 드리고 다음 주에 드려야지’ 하면 절대 못 드립니다.

매주 화요일 7시 반은 시간을 비워 놓습니다. 구역장님이 일주일 내내 준비하고 금식 기도까지 하시는데 구역원들이 나 몰라라 외면하면 그것은 배신입니다, 배신.

올해 공과가 아주 잘 나왔잖아요. 예전에는 문답식이어서 자칫 구역 공과가 문제 풀이에 그칠 때도 있고, 심지어는 구역장들이 답만 불러주고 끝내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해설도 잘 돼 있고 내용을 심층적으로 들어가서 배우니까 더 깊이가 생깁니다. 앞뒤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공부하게 돼서 공과책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초신자들도 구역 공과만 쭉 읽어봐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구역예배에서 각자의 의견이나 생각도 나누니까 구역원도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죠.

 

구역공과가 52강이잖아요. 교구 월례회나 출발예배 등이 있는 날에는 그 주 구역예배를 대체하는 곳도 있다던데, 저희 구역은 구역공과는 절대 빼먹지 말자 했고 그게 주요 인계사항이에요. 다음 구역장에게 선한 관례를 전수해 주는 거죠. 제가 볼 때는 구역예배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역예배에 열심히 참여하고 활성화 되면 그게 진짜 성경 공부가 되고 단합이 되고 2부 예배나 수요 예배까지도 참석하게 되는 통로가 되는 것 같아요.

 

(연세가 90세라 부인과 나눈 이야기) 구역예배 때 보청기를 끼시고 참여하세요. 50여 분 동안 노구의 몸으로 앉아 있기가 쉽지 않지만 꼭 부부가 함께 드려요. 딸이 차로 데려다 줘서 2부 예배도 꼭 드립니다. 건강 주시니 예배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기자에게도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예배 많이 드리라고 권고하셨다.) 

 

인터뷰를 마친 후 떠오른 말씀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마 19:8)였다.

 

 

취재, 글_권오연 기자

본 게시글은 참평안(http://champyungan.com)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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