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몬산 기슭에 위치해 있는 가이사랴 빌립보는 요단 계곡의 상부 북쪽 끝을 감싸고 있으며, 갈릴리 호수의 동편 지역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골란고원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고지대이지만 땅이 비옥해서 예부터‘소들이 살찌는 곳’으로 알려져, 구약 시대에는 이곳을 바산(Bashan)지역이라고 불렀다.

헤롯 대왕이 죽은 후 그의 아들 헤롯 빌립이 로마의 황제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더해서 칭한 가이사랴 빌립보는 헤롯 대왕이 BC 20년 로마 황제 아우구스도 (Augustus)로부터 선물로 얻은 도시로  삼림의 신‘판’을 섬기는 신전이 있다. 헤르몬 산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풍부한 물 (초당 20 ㎥)이 이 도시를 적셔줄 뿐만 아니라 요단강의 근원을 이루며 갈릴리 호수로 모이게 된다. 

예수께서 제자와 함께 갈릴리 호수지역을 떠나 가이사랴 빌립보까지 간 적이 있었다. 예수는 제자들을 향해 물으셨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어떤 사람은 세례 요한이라고 합니다. 구약의 예언자 ‘엘리야’,‘예레미야’라고도 합니다.”
이 대답을 들은 예수는 제자들에게 다시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이 때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유명한 베드로의 신앙 고백이다. 예수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베드로의 희랍어 발음은 ‘페트로스(Petros)’이며, ‘반석’이라는 말은 ‘페트라(Petra)’이다. 예수께서는 ‘베드로(페트로스)’에게 이‘반석(페트라)’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기독교회는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세워져 있다. 이렇게 중요한 교회의 기초요, 반석이 되는 신앙 고백의 장소가 바로 가이사랴 빌립보이다.

기독교성지 중의 성지인 이곳에 그리스의 삼림신인 `판(Pan)'신을 섬기던 유적이 남아 있으며 기원전 19년 헤롯이 세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전은 있지만,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기념하는 교회나 기념물은 아무것도 없다.  간단한 동판조차도 세워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