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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메섹(다마스커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지금은 아랍어로 ‘디마슈끄’라고 하지만, 옛날엔 ‘샴 카비르’(약칭 '샴')라고 했다. 어원과 관련해서는 그리스 신화의 다마스가 이곳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스켄(술 담는 부대)을 준 데서 유래(다마스켄) 했다는 설과 물의 신의 아내 ‘다마키나’의 이름과 연관시켜 ‘물을 댄 땅’이란 설 등이 있다.

카시윤산 동남 기슭에 펼쳐진 ‘에메랄드 오아시스’라고 부르는 구타 오아시스에 자리잡은 다마스쿠스는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일찍이 많은 민족과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기원전 2천년께 아람인들이 소왕국을 세운 이래 아시리아, 페르시아, 셀레우코스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기원전 87년 아랍 셈족이 처음 도읍 삼아 나바티야 왕국을 세웠으나 얼마 못 가 로마제국의 내침으로 멸망한다.

뒤이어 비잔틴제국 영역에 편입되어 기원 전후 수백년 동안 그리스-로마, 기독교 문명에 훈육된다. 635년 아랍-이슬람군에게 정복되어 우마이야왕조 아랍제국의 수도가 되면서 초기 이슬람 세계의 심장부로 떠오른다. 그러나 아바스왕조 시대에 수도가 바그다드로 옮겨가면서 지위는 떨어진다. 10세기 후반, 이집트에서 일어난 파티마왕조의 속지로 변했고, 400년 동안 십자군과 몽골군, 티무르군의 내침을 받아 파괴와 재건을 거듭했다. 16세기 초부터는 오스만제국의 속주로 있다가 1차 세계대전 뒤 프랑스의 식민도시로 전락했고, 1943년 시리아의 독립 수도가 되었다.


기독교인들(시리아 인구 2천만명 중 13%)의 거주구역에는 바붓 샤르크의 아나니아 교회가 있다. ‘교회의 핍박자’였던 사울이 다
메섹으로 가는 도중 주님을 만나 회심한 장소로, 바울의 신앙적 탄생지로서 기독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영원히 빛내는 곳이다.

돌계단으로 지하에 내려가면 작은 교회가 있는데, 벽에 바울의 여정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곳은 사도 바울 예배소로, 쫓기던 바울이 크리스천들의 도움으로 광주리에 실려 성벽을 내렸다는 지점에 세운 교회다. 성벽을 새로 복원하고 그 성벽에 십자가와 바구니를 표시해 두었으며, 성벽 안에 기념 교회가 있다.  

카시윤산에는 초기 기독교와 관련된 여러 전설들이 깃들어 있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이 산 어느 동굴에 피신했고, 이 산 어디에 아브라함이 탄생한 동굴과 모세의 묘가 있으며,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의 은신처도 있었다고 한다. 무슬림들은 이런 내용들이 경전〈꾸르안〉(코란)에 실려 있어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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