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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읽기] 돈의 위력

등록일

2010.03.21

14세기에 요한네스 푸거에 의해서 설립된 푸거 은행 왕국은 대출 업무를 통해서 중세 말기의 군주들과 교황의 운명을 주물렀다. 사실 브라덴부르크의 알베르트가 마인츠의 대주교 자리를 사기 위해서 푸거 가문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이 계기가 되어서 종교 개혁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 빚을 갚기 위해서 요하네스 테첼이 돌아다니면서 면죄부를 팔자 마틴 루터의 정죄를 받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유럽의 경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알베르트가 처해있던 상황은 당시 변화하고 있던 유럽 경제 상태로부터 나온 결과였다.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부를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물물교환 제도는 농부들이나 이용하는 과거의 수단이 되어 가고 있었다. 팽창된 통화는 새로운 부를 만들어 냈고 금과 은은 도구와 서비스를 얻기 위한 표준이었다. 부자 야코브라고도 불리던 야코브 푸거(1459-1525년)는 현대적 사업가의 전형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에 뿌리를 둔 푸거는 로마,리스본,부다페스트에 지사를 설립하였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을 확장해서 구리 광산과 은광산, 제조업, 부동산, 농업에 이르기까지 손을 댔다. 푸거는 상인으로 태어났지만 공작의 작위를 얻고서 자신의 위치에 걸맞는 성에서 살았다.

재정의 힘

푸거는 자신의 장부 담당자인 마테우스 슈바르츠와 함께 1511-27년 사이에 매년 50퍼센트의 이익을 내는 거대한 금전 왕국을 꾸려 나갔다. 이 시기의 또다른 금융 명문가로는 헤르바르츠,호프슈테터스,파움가르트너,그로셈브로토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금융 시장을 독점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승자는 푸거였다. 푸거의 세력은 대단해서 그가 신성 로마 제국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황제 카를 5세는 순순히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황제 카를 5세는 순순히 응할 정도 였다. 영적인 사항과 아울러 이러한 숨은 세력들이 결국 종교 개혁의 역사가 형성되도록 도왔던 것이다.

▶ 푸거와 장부 담당자

1581년의 이 그림은 푸거와 그의 장부 담당자인 마테우스 슈바르츠이다. 슈바르츠 자신이 이 그림을 그렸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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