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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화읽기] 왕과종교
등록일
2010.04.04
통치자들은 비단 신성 로마 제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종교적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군주가 가톨릭 신앙을 고수하느냐, 개신교로 개종하느냐에 따라서 백성들 대다수도 그리하였기 때문이다.
왕의 종교
엄격한 가톨릭 정부가 다스리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종교개혁은 조그만 기미만 보여도 즉시 철퇴를 맞았다. 프랑스에서는 왕이 끝내 거절하는 바람에 개신교는 소수자의 종교로 머물게 되었다. 막강했던 나바르의 앙리 조차도 파리 시가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고, 프랑스의 종교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신앙보다는 정권에 더 관심이 있었던 그의 종교에 대한 태도는 개종 전에 했다고 하는 그의 말에 잘 나타나 있다. "파리는 미사만큼 가치가 있다."
종교 개혁이 원래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국가는 교회에 대해서 더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었고, 이는 종교개혁 전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이미 시작되었던 일련의 과정을 과속화해 주었다.
헨리 8세가 교황청의 권위를 거절함으로써 그는 영국 종교 개혁에 이르는 길을 예비한 셈이었지만, 군주는 영국 교회의 수장이 되었다. 독일 귀족들은 종교 개혁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영토에 있는 교회를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루터는 귀족들에게 교회를 개혁하라고 호소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국가 교회를 확실하게 통제하기 위해서 '신적 귀족들'과 연대해서 이 신앙을 이용하였다.
이렇게 전 유럽에 퍼진 종교 개혁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세속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려던 투쟁의 기세는 땅에 떨어졌다. 왕은 주교를 임명함으로써 교회를 통제하였다. 개혁자들이 국가를 전복시켰던 스코틀랜드와 네덜란드의 경우나, 교황에게 힘이 있었던 이탈리아에서만큼은 교회가 국가로부터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 의심스러운 동기
여왕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자신의 정치적인 권위를 멋대로 이용한 군주였다. 그녀는 가톨릭 신자인 딸이 나바르의 엔리케와 결혼하자 파리의 위그노(개신교도들)수백 명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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