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은 하나님의 사랑
2011.08.06
레25:1-22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는 ‘희년’을 가리켜 ‘은혜의 해’로 표현하였는데, 그때에는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 갇힌 자를 자유케 할 복음이 전파된다고 예언하였습니다(사61:1-3). 약 750년 만에 예수께서 오셔서 이사야의 이 예언을 읽으신 후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라고 선포하심으로써 희년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눅4:16-21).
1. 희년은 창조 본연의 세계로 돌아가는 구속사 완성의 때의 모형입니다.
오늘 본문 레25장은 안식년과 희년에 대한 규례(1-22절)와 안식년과 희년의 토지 및 신분의 보장(23-25절)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6일 동안 일하고 제 7일에 쉬어 안식일을 지키는 것과 같이, 6년 동안 땅에 파종하여 그 소산을 거두고 제 7년은 땅과 가축을 쉬게 하는 안식년으로 삼아, 남은 것으로 가난한 자와 들짐승이 먹게 해야 합니다(출23:10-13, 레25:4-7). 또한 동족 중 6년간 노예로 섬긴 자도 놓아 자유하게 하되 빈손으로 보내지 말고 여호와께 복을 받은 대로 그에게 후히 주어야 합니다(신15:12-18).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각 사람의 행한대로 하나님이 갚으시기 때문입니다(히9:27, 마16:27). 희년은 안식년과 비슷한데, 7년 즉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고(7X7=49) 50년째 되는 해를 가리키며, 히브리어 ‘요벨’로 ‘수양의 뿔’이라는 뜻입니다. 대속죄일인 7월 10일에 뿔 나팔을 불어 희년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종들이 자유를 얻게 되기 때문에 희년을 ‘수양의 뿔(요벨)의 해’라고도 합니다. 희년은 안식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백성들의 죄성을 깨우쳐주시기 위해 안식년의 성격을 확장 및 보완한 제도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과거의 죄악과 잘못된 습관을 완전히 청산시키게 하는 파격적인 ‘은혜의 제도’로,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죄 짓기 전 세계로 돌아가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희년에는 아무리 많은 부채라도 탕감해주고 토지를 되돌려 줬으며 종도 해방시켜줘야 했는데, 참으로 묘하게도 오히려 이때에 이스라엘의 경제가 부흥되었습니다. 본래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꾀를 내는 죄를 지었습니다(전7:29). 그로 인해, 연대가 다함이 없는 하나님께서 영생하도록 창조하신 사람은 죽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히1:12, 전3:11). 하나님은 피조물이 창조하신 본래 목적대로 돌아가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는 신앙과 영성을 회복하게 하시기 위해 ‘희년’이라는 주권적인 은혜의 역사를 베푸신 것입니다.
2. 희년은 말씀을 통해 우리의 영혼육에 안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람이 경외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그래서 희년의 핵심은 ‘하나님 경외 사상’이라고 오늘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레25:17, 36). 사람을 믿으면 근심과 고통이 따르게 되나 하나님을 믿으면 평안이 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이 없는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 하셨고(사57:21), 바울도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 하였습니다(롬8:6). 1년 동안 생업을 중단함으로 확보된 그 안식의 시간, 하나님께서 출입의 복을 주사 근심 없는 재물을 허락하시고(시121:8, 잠10:22),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잘 지키기만 하면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한 없이 오래 살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신4:40). 1년간 농사를 안지으면 하나님께서 지력(地力)을 회복시키심으로 땅에 영양분이 풍부해져 이듬해에 씨를 뿌리면 거름을 주지 않아도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세파에 시달려 지친 사람도 쉬는 동안 영성을 회복하고 지혜와 지식과 신앙이 성숙해집니다. 하나님은 이미 백성들이 염려할 것을 아시고, “너희가 만일 제 7년에 심지도 거두지도 못하면 무엇을 먹으리요 하겠으나 내가 명하여 제 6년에 그 소출이 3년 쓰기에 족하게 할지라”(레25:20-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땅에게 직접 명령하셔서 3년치 소산을 내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안식년의 초막절(7월 15일부터 7일간)에는 레위인과 제사장이 말씀을 낭독하여 백성의 남녀와 유치(幼稚)와 우거하는 타국인까지 온 이스라엘로 듣고 배워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배우게 해야 합니다(신31:10-13). 그러면 그 땅에서 오랫동안 안전히 거할 것이요(레25:17-18, 신4:40), 정녕 복을 받아 백성 중에 가난한 자가 없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신15:4-6). 곧 토지 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케 하시고 소와 양을 번식케 하시는 요셉의 원천의 복(창49:22-26), 천천만만의 복(시144:13)을 주시되(신7:13), 양식과 물에 복을 내려 병(病)도 제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출23:25-26). 하나님이 40년간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은 백성들을 시험하사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하심이었습니다(신8:1-2). 그러므로 복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는 믿음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육신의 생각으로 당장 눈앞의 물질에 대한 욕심만 가득 차 도저히 7년째 농사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안식년과 희년을 거의 지키지 않은 것이 약 70번이나 되어 하나님께서 징벌로 70년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게 하심으로 땅을 안식하게 하셨습니다(렘25:11). 하나님께서 칼과 염병, 기근을 보내시기 전 새벽부터 부지런히 사자(使者)를 보내 경계하셨으나 저희가 듣지 않았습니다(대하36:15-16, 느9:29-30). 그러나 이러한 환란 또한 백성들이 돌아오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암4:4-11). 성도 여러분, 주일은 하나님의 날입니다. 설령 이 날 일하여 큰 수입을 얻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한번 불어버리시면(학1:9), 그것은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학1:6)이 되고 오히려 손해를 입게 됩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힘으로 살다가 낙담하고 지친 인생들에게 “네 짐을,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너를 붙드시고 너의 경영하는 것을 이루리라”고 오늘도 안타까이 말씀하고 있습니다(시55:22, 잠16:3).
결론 : 사람은 불과 100년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50년 주기의 희년을 두 번 맞이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일생일대기에 하나님의 사랑의 축복을 부어주시는 이 단 한 번의 기회를 깨닫지 못하여, 여호수아와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세대들이 죽은 후에는 안식년과 희년, 심지어 안식일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수24:31, 삿2:7, 10). 오늘날 신령한 아브라함의 자손 된 우리는 의와 공도 즉 말씀으로 하나님 경외 사상을 후손에게 전수하여 마침내 구속사 완성의 날 모두가 참된 희년의 성취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갈3:29, 창18:18-19, 히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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