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30
창11:26-12:1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창 11:26 - 12:1
오늘날 우리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손길, 은혜와 관심, 하나님의 열심이 도와주신 결과입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부르짖는 기도로 블레셋을 물리친 후 돌을 세워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였는데(삼상7:5-12), 이렇듯 선지자 한 사람의 믿음이 나라를 이기기도 합니다(히11:33).
1.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에는 하나님의 열심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금식하며 기도하고 애써 교회에서 봉사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배후에는 하나님의 관심과 마음 즉 한 마디로 하나님의 열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 교인들을 참신랑이신 그리스도께 중매하려고 열심을 낸 것은 자신의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으로 한 것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고후11:2).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도 장차 한 아기로 오시는 메시아가 다윗의 위에 앉아 그 나라를 굳게 세우실 것인데,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고 예언하였습니다(사9:6-7). ‘열심’은 한자 ‘더울 열(熱), 마음 심(心)’으로,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해 골똘하게 힘씀, 또는 그런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마치 기름을 태워 발생한 열을 기계 에너지로 바꿔서 자동차나 비행기를 움직이게 하는 엔진과 같이, 멈추지 않고 계속 뛰어 혈액을 온 몸으로 보내는 심장과 같이, 오직 구속사에만 정신을 집중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끈기 있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부부의 사랑으로 가정이 평안하고, 우리의 육체가 강건한 것은 역시 그 배후에 하나님의 은혜의 숨결 곧 열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모세가 지팡이로 홍해를 가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님의 콧김으로 갈라진 것같이(출15:8), 하나님께서 우리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므로 그 하나님의 숨결과 열심으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롬12:11에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고 하신 것은 원어로 “열심으로 뜨겁게 하라”는 뜻인데, 이는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해 죽으면서까지 우리를 구속해 주신 이유가 바로 우리로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기 때문입니다(딛2:14). 그러나 이 역시 하나님의 열심으로 하여,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고전15:10)라는 사도 바울과 같은 고백이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열심은 구속사가 성취될 때까지 중단 없이 계속됩니다.
주전4114년 아담 창조 이후 불과 약 천 년의 시간 만에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그 마음의 생각이 모두 악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실 정도였습니다(창6:5-6). 하나님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 40년 기간에도 “내가 그 세대로 인하여 근심하였다”고 친히 말씀하셨는데(시95:10), 하나님의 근심과 한탄 그 이면에는 다시 하나님께서 열심을 내서 인류를 살리시고자 하는, 자녀들을 향한 애타는 부정(父情)이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도는 정직하니 죄를 회개한 의인이라야 이러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호14:9). 또한 하나님께서 “질투하는 하나님”(출20:5)이라 하신 것은 신부인 우리를 사단에게 빼앗기지 않으시려는, 하나님의 신랑으로서의 열심을 보여 줍니다. 한 사람이라도 멸망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에, 하나님은 ‘비록 지금은 인간들이 열심히 죄짓고 있지만 앞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에도 구속사를 진행시키는 데 열심을 다하고 계십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면 질투의 감정이 일어나겠으며, 질투가 없다면 남한테 뺏길까 봐 노심초사하며 구원 역사에 열심을 내시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은 “내가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그를 위하여 크게 분노함으로 질투하노라”(슥8:2) 하시면서(신29:20, 수24:19, 겔35:11, 습1:18, 3:8) 새벽부터 부지런히 하나님의 종을 보내 말씀으로 경계하셨지만, 듣지 아니하고 만회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대하36:15-
16, 느9:29-30, 사65:12, 렘5:3-4, 7:13, 24-26, 11:7, 25:3-4, 슥7:13, 마23:37). 그 결과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지만, 또다시 하나님은 70년이라는 기한을 정하시고 그 후에는 “내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열심을 내어 야곱의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하며”(겔39:25), “남은 자는 시온산에서부터 나오리니 여호와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루리라”(왕하19:31)고 해방을 약속하셨습니다.
3.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배후에도 구속사에 대한 하나님의 열심이 깃들여 있습니다.
신구약 성경을 볼 때, ‘믿음’, ‘구원’과 관련되어 아브라함의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족보에도 아브라함이 가장 먼저 기록되었고(마1:1), 복음의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설명한 로마서에도 아브라함의 믿음을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롬4장). 그 이유는, 홍수 심판 이후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 번성한 인류가 다시 급속도로 타락하자, 하나님이 장차 보내실 메시아의 혈통 보존과 많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노아의 10대손 아브라함을 거대한 구속사의 재출발점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본래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 거하였는데, 하루는 하나님께서 영광의 큰 빛으로 그에게 나타나 그 곳을 떠날 것을 명령하셨고(행7:2), 이에 아브라함이 이 사실을 아버지 데라에게 알려 함께 가나안을 향해 떠났습니다(창11:31). 그러나 도중에 하란에서 상당 기간 정착하였는데, 다시 이곳을 떠나라는 명령이 바로 오늘 본문 창12:1입니다. 데라가 70세에 아브라함을 낳았으므로(창11:26), 아브라함이 75세에 하란을 떠날 때 데라는 145세였습니다(창12:4). 그런데 데라가 205세를 향수하였으므로(창11:32) 그는 아브라함이 떠난 후에도 60년이나 하란 땅에 살아있었던 것이 분명한데, 스데반 집사는 아브라함이 “그 아비가 죽으매” 하란을 떠났다고 설교하였습니다(행7:4). 그러면 이 60년의 기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습니까? 행7:4의 ‘죽으매’는 헬라어 ‘아포드네스코’로,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어(고전15:31) 곧 아브라함이 그의 마음에서 부친에 대한 정(情)을 완전히 끊어 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아직 생존해 계신 나이 많은 아버지를 홀로 남겨 두고 떠나는 아브라함의 심정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다고 하신 말씀대로(마10:37), 참으로 아브라함은 굳은 결심으로 눈물을 머금고 그저 아버지를 자기 가슴에 품고 하나님을 좇는 단호한 신앙의 행동을 취하였습니다. 그 후 발붙일 만큼도 유업이 없는 낯선 가나안에 믿음으로 우거하였고(행7:5), 또한 만득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명령에도 순종하였습니다(창22장). 그래서 ‘믿음의 장’으로 불리는 히11장에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 믿음으로 약속하신 땅에 우거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8-9절).
결론 :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께서 각자 ‘나’에 대한 뜨거운 열심 때문에 아브라함의 믿음을 준비시키시고 그것을 터 삼아 쉬지 않고 구속사의 성취를 향해 달려가신다는 것을 깨닫고, 과연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말씀의 일점 일획까지 다 이루어진다는 믿음에서 끝까지 이탈하지 않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마5:18, 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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