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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1.08.06

본문

눅2:25-38

 

 

  우리 육신이 저녁이 되어 서산 쪽으로 해가 기울어질 때의 낙조(落照)같이 될수록, 우리 인생은 기도와 경건으로 더욱 밝아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승천이후 시작된 만물의 마지막이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벧전4:7).

 

1. 예수님의 경건의 능력이 인류를 위한 속죄제물이 되기에 합당한 조건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므온과 안나가 구약의 수많은 선지자들이 예언한 메시아를 살아서 목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의로움과 경건입니다. 이는 또한 말세의 성도가 갖춰야 할 필수불가결의 요소입니다. 사실 경건의 시작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경건 자체이시기 때문에 죄악 된 인간에 불과한 마리아의 몸을 빌려 아기로, 그것도 차디찬 말구유에 태어나셨으며,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나님 앞에 경건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경건 때문에 그분의 죽음과 부활이 전 인류를 살리는 효력을 나타내며, 오늘날까지 우리가 경건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역사하십니다. 일찍이 예수께서 친히 인자의 때에도 노아 때와 같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24:37). 이는 죄악이 관영한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노아와 그의 온 가족만큼은 경건한 가운데 하나님 구속사의 섭리를 기다려 구원받았듯이, 끝날에도 경건한 자들만이 심판에서 보존되어 주님과 함께 새하늘과 새땅에서 세세무궁토록 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벧후2:5). 주께서 육신으로 나타난바 되시고 죽었다가 부활 승천하심으로 구속사를 이어가시려는 계획을 인간들이나 마귀들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이를 가리켜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라고 선포하였습니다(딤전3:16). 경건의 비밀을 아는 우리 성도들은 노아 때 홍수에 죽어가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자들과 달리, 열심히 교회 생활을 하며 구원의 방주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 앞에 감사밖에 없습니다(마24:39).

 

2. 종말에 참된 성도는 의롭고 경건하여 성령이 그 위에 머물러 있는 자입니다.

  본문 25-26절에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하여 성령이 그 위에 계셨으며,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의롭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의로운 자는 사람에 대해 싫고 좋음이 없고 모두를 차별 없이 하나님의 인격으로 대합니다. 시므온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대인관계가 훌륭하였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건하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신앙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음을 보여줍니다(히11:6). 이처럼 그가 도덕적으로 뿐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순수하고 천진난만할 정도로 순결하였기에, 성령이 그 위에 머물러 계시면서 그를 보호 인도해주시고 때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대신 하나님께 간구해 주셨습니다(롬8:26). 성도 여러분, 젊은이나 늙은이나 성령의 사람이 되지 못하면 그 위에 절망이 머물러 있게 됩니다. 성령이 없으면 욕심과 시기, 질투로 가득 차 하나님 자리에 앉아서 남을 판단하고 응답받을 만한 기도도 하지 못합니다. 시므온은 평생을 경건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며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소망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로마의 권력이나 헬라의 철학, 어떤 학자의 지식이 아닌 오직 성경만을 믿으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아에 소망을 걸었습니다. ‘저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 죽지 아니하리라’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동방박사가 외적 계시를 받았다면, 시므온은 내적 계시 곧 성령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침내 그는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 아기 예수를 만났고, 주님께 자신의 구원을 요청하는 정도가 아니라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다는 확신에 찬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시므온은 겉은 볼품없는 노인에 불과했지만, 그 마음속은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대낮같이 밝고 힘찬 신앙의 청년이었습니다(말4:2). 해가 저무는 인생의 황혼기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의의 태양이신 예수님을 보고 그 마음이 성령의 밝은 빛으로 환해진 시므온의 신앙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주님을 보았으며, 성령으로 주님을 안고 찬송했습니다. 이렇듯 성령은 주님을 보게 하는 눈이요, 주께로 인도하는 빛입니다. 시므온은 주의 구원에 대해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라고 말하고 이제 자신의 사명이 끝나 평안히 쉬게 됨을 기뻐했습니다(눅2:29-32). 그러면서 예수님이 많은 사람의 패함과 흥함의 표적 곧 그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지옥불에 떨어지게 될 것과 예수님이 처참하게 죽으실 것을 예언하였습니다(눅2:34-35).

 

3. 종말에 참된 성도는 성전에서 쉬지 않는 기도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입니다.

  오늘 본문 36절에 시므온과 더불어 등장하는 안나는 7년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된 지 84년 된 나이 많은 할머니이지만 아셀 지파 출신의 선지자였습니다. 수십 년 간 마음에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채 고독하고 괴로운 생활을 하는 중에도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에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겼다는 기록을 볼 때(37절), 안나는 오직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과 말씀을 읽고 듣는 일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개인과 가정, 직장, 사업에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까? 안나 같이 주야에 금식하며 목숨을 건 기도를 한다면 단 3일만에라도 이내 해결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엡6:18)는 말씀은 숨을 쉬듯이 끊임없이 하는 기도가 곧 우리에게 힘의 근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기도의 능력과 기도의 힘을 잃어버리면 교회는 부흥되지 않습니다. 안나는 “나이 매우 늙었”지만(36절), 믿음으로 볼 때 실상 젊은 청춘이었습니다. 하나님과 기도로 교통할 정도로 하나님 앞에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본문 37절 하반절에 ‘섬기더니’라는 표현은 헬라어로 ‘봉사하다’라는 뜻으로, 안나가 많은 노인들이 취하는 공경 받는 자리에서 떠나, 계속해서 하나님 섬기는 일을 하며 성전에서 봉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건한 신앙생활의 결과, 마침내 경건의 장본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하나님께 감사하고 많은 사람에게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눅2:38).

 

결론 : 성도 여러분, 시므온과 안나는 분명 서산으로 지는 해 같이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모든 청춘과 힘을 다 빼앗겨 늙었습니다. 그러나 의로움과 경건으로 말미암아 영적으로는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같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젊은 청춘을 허락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도 바울이 외친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딤전3:16)라는 말씀 속 심오한 진리, 곧 인자가 올 때 불경건한 자들로 가득한 세상에서도(눅18:8), 경건한 사람들은 금생과 내생의 약속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고 경건의 능력을 소유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딤전4:7-8, 딤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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