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13
등록일
2014.05.03
본문
마 28:1-10, 고전 15:12-20
제14-17호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비통에 잠겨 있고, 이생의 염려와 질병의 고통, 수많은 사건 사고로 근심하는 와중에도 봄의 새싹이 돋아나듯 부활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십자가 고통 속에 상처투성이인 주님의 육신뿐 아니라 영혼이 다시 살아나고 모든 믿는 자에게 부활이요 생명이 되신 주님의 위대한 발자취가 온 인류에게 큰 소망과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온 인류의 죄와 허물을 십자가에 못 박은 영광의 죽음
십자가는 로마의 가장 극악한 처형법이지만 정작 예수님은 죄 없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하는 가운데 아무 죄가 없고 종교지도자들의 “시기로 예수를 넘겨준 줄”(마 27:18) 알았습니다. “무리 수만 명이 모여서 서로 밟힌 만큼”(눅 12:1) 예수를 따른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네 번씩이나 예수를 놓아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다”(눅 23:40),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눅 23:14),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하려 함이로라”(요 19:4), “나는 그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눅 23:22)라고 공개적으로 천명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서서 힘써”(눅 23:10) 고소했습니다. 결국, 예수를 죽이자는 소리가 이긴 것입니다.
그 결과 주님은 죄가 없으심에도 채찍과 매를 맞았습니다. 눈을 맞아 부어서 보이지 않고, 귀를 맞아 고막이 터져 들리지 않고 입을 맞아 말을 하지 못하시는 주님의 형상! 사십에 하나 감한 숫자로 예수님의 등잔에 채찍질을 가했습니다(사 50:6). 이런 주님의 모습에 친 형제들마저 믿지 못하고(요 7:4-5)조롱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려 온 것이 아니라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는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마 20:28, 막 10:45). 이런 섬김과 대속의 죽음을 통해 예수님은 만 인간의 구세주가 되셨고 온 인류의 죄와 허물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유대력 니산월(1월) 13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려 오후 3시에 운명하셨습니다.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요일 3:5)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신 것은(고후 5:21)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심입니다(벧전 2:24). 그러므로 주님의 죽으심은 무죄의 죽음이요 영광의 죽음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영육간의 부활입니다.
무죄한 자의 죽음을 무덤이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토해냈습니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주께서 승리하셨습니다. 이처럼 부활의 정체는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영육간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11번 나타나셔서 부활체를 보여주시고 확인시켜 주심으로 부활의 신앙을 심어주는데 주력하셨습니다. 엠마오 도상으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말씀을 풀어 주셨고(눅 24:13-31), 의심많은 도마에게는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29) 권면해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를 영으로 생각하는 제자들을 위해 직접 ‘생선 한 토막’을 드시고 몸도 직접 만져보게 하시며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눅 24:36-43)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와 같이 육신의 몸을 가지셨지만 ‘영광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문을 닫았음에도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들어오셔서 성령을 부어주셨습니다(요 20:19-23).
이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고전 15:20)가 되셔서 사십일 동안 계시면서 제자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습니다(행 1:3).
3. 부활이요 생명이 되신 예수님
봄을 영어로 ‘스프링’(spring)이라 합니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이 마치 스프링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힘이 있고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그와 같습니다. 스프링처럼 짓누르고 있던 죄와 허물과 사망의 짐을 다 물리치고 튀어 올라 온 인류에게 ‘부활이요 생명’이 되셨습니다.
이 땅에 사는 인생들의 마지막 종착점은 무덤입니다. 그러나 천국은 하나님의 사랑과 의가 충만한 곳입니다. 먹고 마시는 세계가 아니기에 죽음도 없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죽음이 사람들의 종착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직접 죽음을 깨뜨리시고 완전히 삼켰습니다. 예수 앞에 온갖 죄와 다툼과 죽음도 다 물러가고 오직 되살아나는 생명의 역사만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 선언하셨고, 하나님의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히 1:3, 8:1, 시 68:34-35).
광야 시대에 불뱀에 물린 자들이 장대에 매달아 단 놋뱀을 쳐다보면 살았듯이 예수님은 뱀에 물려 죽어가는 인류를 살리기 위해 나무에 달려 들리셨습니다(요 3:14). 삼 일만에 부활하셔서 “내가 살아났으니 너희도 산다”는 새 소망의 말씀을 온 몸으로 선포해 주셨습니다(히 2:14-15).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로 믿는 자들은 ‘첫째 부활’(계 20:6)에 참예하는 자들이며, 무덤이 없는 복된 세계에서 살아가게 됩니다(요 11:11).
결 론 : 예수님의 부활은 사망의 권세가 무너진 날이요(고전 15:55) 평강의 축복이 주어진 역사의 신기원입니다(요 20:19,21,26). 부활주일을 맞아 주님의 부활이 내 부활이 되고, 주님의 생명이 나의 생명이 되는 복된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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