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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3.23

본문

롬8:18-27

제14-9호


오늘 본문 로마서 8장은 로마서의 중심일 뿐 아니라 신약성경 전체에서도 중간에 해당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아 한쪽으로 기울어진 타락한 인간 세계에 대해 설교하면서, 세 번이나 ‘탄식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 성도는 만물이 탄식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탄식하다’는 헬라어 ‘스테나조’로 ‘한탄하다, 신음하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세 가지 탄식, 곧 우주만물의 탄식, 인간들의 탄식, 성령님의 탄식에 대해 말씀했습니다(시12:5, 욥3:24-25). 동물이나 식물 할 것 없이 모든 피조물이 고통을 당하여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한 인간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롬8:2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와 소리가 없이도 다 통하는데, 만물 속에 깃들인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타락한 인간들입니다(롬1:19-20, 시19편). 그래서 모든 피조물은 어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 이 혼돈세계를 정리하고 자신들의 탄식을 그칠 수 있게 해주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롬8:19).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해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인해 사망이 아담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습니다(롬5:12). 아담의 죄 때문에 땅이 저주를 받아 피조세계 또한 계속해서 탄식하며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창3:17-19). 그러면 이 세상에서 당하는 만물과 인간의 고생은 어느 때까지 지속됩니까? 만물이 회복되어 하나님만이 만유의 주님으로 군림하게 되실 때까지입니다(행3:21, 고전15:28). 아담이 죄 짓기 전 세계는 평안만 존재했지만, 죄 지은 이후의 세계는 만물 뿐 아니라 사람 간에도 가시와 엉겅퀴로 서로를 찔러 상처를 내는 혼돈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피조세계의 혼돈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심화돼 6천년이 지난 지금, 만물의 피곤함은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전1:8).

자동차가 많으면 인간은 편리할지 몰라도, 각종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을 배출하여 공기를 오염시킵니다. 전쟁을 좋아하는 인간은 핵무기 같은 살상무기를 개발하여 지구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7만종의 화학물질을 만들어 바다와 강과 흙을 오염시키고 지구를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으면서도, 그것들이 결국 자신들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합니까? 육신의 생각으로 육신을 좇는 자는 사망이요, 영의 생각으로 영을 좇는 자는 생명과 평안을 얻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우리는 오직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만을 좇는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롬8:5-6).


2. 성도는 하나님이 만유를 통일하시는 날까지 화목의 직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는 엿새 동안 매일 창조가 끝날 때마다 “내가 보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시고, 마지막 여섯째 날에는 “내가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이 손수 만든 우주와 자연, 동물과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였고, 이 세상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복낙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죄가 들어오는 순간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모조리 파괴시켰습니다. 하나님이 설정하신 은혜와 자유, 율례를 인간의 욕심으로 깨뜨리고 무시한 결과, 독을 가진 식물과 포악한 동물이 생겨나고 일월성신의 변화로 사계절이 생겼으며, 폭풍과 해일 같은 험악한 기상이 발생하였습니다(창8:22). 현재 지구는 수천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있으며, 대기는 더워지고 사막은 늘고 빙산이 녹아 바다의 수위가 높아지고 땅은 침수되는 상황에 있어, 우주만물의 탄식소리는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화평을 원하시며, 개인 뿐 아니라 지구와 온 우주를 구원하기를 기뻐하십니다. 지금 불목관계에 있는 하늘과 땅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어 실낙원이 복낙원으로 회복되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엡1:10). 골1:20에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하나님과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자연계의 질서가 파괴되는 것을 저지하고 서로 평화를 이루며 동식물의 상태가 잘 보전되도록 지구를 더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데 헌신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롬8:23에서 믿는 성도까지도 죽음이 생명에게 삼킨바 되는 몸의 구속을 기다리며 탄식하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고후5:4). 세상 사람들은 저주와 원망의 좋지 못한 말로 탄식하지만,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들은 죄가 없는 창조 본연의 세계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탄식소리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속량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지배하는 새 몸, 새 사람을 의미합니다(롬8:1-17). 아무리 예수를 믿는 성도라고 자처해도, 육신을 따라 사는 자와 성령을 따라 사는 자가 엄격히 구별됨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죽음의 그림자도 깃들일 수 없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살아계신 영적 실존입니다.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도 본래는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며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로 몸의 속량을 받은 증거를 바울은 두 가지로 요약해서 ‘생명과 평안’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참된 자녀는 생명과 평화를 좇습니다. 그래서 욥22:21에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보내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케 하는 직책을 주셨습니다(고후5:18-19). 사람은 한번 태어난 이상 절대 죽지 않습니다. 육신의 죽음은 잠깐 잠을 자는 상태일 뿐, 때가 되면 부활하고, 이 땅에 살아남은 사람은 변화 받게 됩니다(살4:13-16). 그러므로 성도는 영광스런 부활과 변화를 바라보고, 하나님과의 화목, 이웃과 만물과의 평화를 추구하며 화목의 직책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결 론 : 막7:34에 예수께서 귀먹고 말이 어눌한 한 사람 앞에서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열리라!(에바다)”하시니 귀와 입이 열려 귀로 말씀을 듣고 입으로 찬송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성령을 힘입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함으로, 그 탄식이 변하여 기쁨과 평안으로 나아가고, 산들이 찬양하고 모든 나무가 박수를 치는 회복의 날이 앞당겨지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사5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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