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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5.04
본문
눅 19:28-44
제14-16호
주님의 공생애 사역은 종려주일을 시작으로 한 주간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사 대속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으로 처참하게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모든 길을 주님은 회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짊어지셨습니다. 이를 위해 총 일곱 번의 예루살렘 입성 중 종려주일에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을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1.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 예고
신약성경 사복음서의 내용 중 예수님의 수난과 고난 주간에 대한 기록은 대부분 1/3 정도가 될 정도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사복음서 총 89장 중 수난기사만 25장에 해당하며, 예수님의 전 생애 중 274건의 중요 사건 중 91건이 수난주간에 발생한 것들이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금요일에만 24건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는 주님의 생애 중 고난 주간의 중요성을 말해줍니다. 스스로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아시고도 당당히 앞서 걸어가신 주님의 발자취는 인류의 모든 죄와 허물을 짊어지신 대속의 여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출생 후 40일 만에 모세의 결례를 받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으며(눅 2:22), 12살 때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두 번째 올라가셨습니다(눅 2:42). 공생애 시작도 유월절에 성전청결을 위해서(요 2:13-23) 올라가셨고, 유대인의 명절에(요 5:1) 올라가셨다가 다시한번 입성하셔서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요 8:1-7). 또한, 수전절에 여섯 번째로 입성하시고(요 10:22), 마지막으로 종려주일에 올라가셨습니다(마 21:1-14). 종려주일에 공개적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주님은 ‘나귀 새끼’를 타고 겸손과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슥 9:10).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영광과 인기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수난받기 위함입니다. 이는 다섯 번에 걸쳐 미리 예고하신 말씀대로 대속의 짐을 짊어지기 위한 길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수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이 있은 후였으며(마 16:21), 두 번째는 변화산에서의 체험 이후에(눅 9:43-45, 마 17:22-23, 막 9:30-31), 세 번째는 여리고를 향하는 요단강 근처에서(마 20:18-19) 예고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해서는 유월절을 이틀 앞두고(마 26:2), 마지막으로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마리아의 향유 사건 이후에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마 26: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앞에 서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예수님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예수님은 주저하지 않고 오히려 ‘앞에 서서’ 힘차게 걸어가셨습니다(막 10:32, 눅 19:28). 이는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마 20:28)는 말씀처럼 인류의 죄를 위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속죄 제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난 예고를 들은 베드로가 주님을 만류했지만 오히려 예수님은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마 16:21-23, 표준새번역)라고 책망하시며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처럼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수욕과 침 뱉음을 피하려고”(사 50:6) 얼굴을 가리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나를 넘어가려는 그들의 앞에 네가 허리를 펴서 땅 같게, 또 거리 같게”(사 51:23) 당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3년 동안 동행했던 제자들도 예수를 버리고 도망갔으며(마 26:6), ‘멀찍이’(마 26:58) 예수를 좇아갈 뿐이었으며, 가룟 유다는 스승을 배신하고 대적들에게 “그를 잡아 단단히 끌어가라”(막 14:44)고 일러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벧후 3:9) 원하셨습니다.
3.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회개와 권고의 행적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부패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시며 예수님은 한없이 우셨습니다. 암탉이 새끼를 날개아래 품으려 했음에도 뿌리치고 도망치는 것처럼 예루살렘은 구속자 예수를 뿌리치고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허물과 완악함까지도 품으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호산나!’(“제발 우리를 구원하소서”) 외쳤던 군중들의 외침대로 예수님만이 인류의 희망이며 유일한 구원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은 일상적인 날과 달리 그들의 구원을 위해 마지막으로 권고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환영하는 무리들의 외침을 제지해달라는 바리새인들의 요청에 예수님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이는 권고받는 날을 네가 알지 못함을 인함이니라”(눅 19:44)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성들의 환영 속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미칠 파괴와 멸망을 보고 우셨습니다. 부모들이 자기 자녀의 고기를 먹을 정도로 비참한 운명에 처해질 예루살렘을 보시면서(신 28:53-57, 왕하 6:28-29, 애 4:10,21) 예수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백성들에게 회개와 권고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이 입성하신 것입니다.
결 론 : 역사가 요세푸스는 예루살렘의 멸망의 참상을 기록하였는데, 97만 명의 유대인이 포로가 되고 110만 명이 죽었는데 당시 성내에 흘린 피가 말 굴레까지 닿았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회개와 권고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절하고, 나아가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마 27:25)라고 말한 결과였습니다. 로마에 의해서 뿐 아니라 히틀러에 의해 600만의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한 것을 볼 때 ‘하나님의 위엄’의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회개와 권고 앞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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