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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2.21

본문

레25:8-22, 사61:1-2, 눅4:16-21

제14-6호


오늘 본문에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여기 ‘기억’은 히브리어 ‘자카르’인데, ‘송곳으로 뚫다, 마음 깊이 새기다’는 뜻입니다. 즉 주일은 공휴일처럼 자기 마음대로 쓰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의 날로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피조물인 인간은 하나님이 지정하신 교회에 나와서 십자가 성호를 찬양하고 구속의 은총에 감사하는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1. 안식일은 하나님의 날입니다.

출16:23-30에 보면 광야에서 만나를 거두는 법칙이 나오는데, 안식일 전날 두 배로 거두고 안식일에는 각기 처소에 있으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평일에는 만나를 다음날까지 두면 상했는데, 안식일에는 전날에 거둔 만나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 준수의 당위성을 확실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연대가 다함이 없고 변함이 없으시기 때문에, 안식일의 원칙은 오늘날까지 그대로 적용되어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은 모든 생활에 썩고 냄새나는 일이 없습니다.

안식일 준수 명령의 의미는 하나님을 부종(附從)하고 하나님께 친근히 하라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모든 생활에 날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는 것입니다(수22:5, 23:8, 신11:22). 가정과 직장, 친구, 친척 관계, 혹은 누구와 함께 있든지 간에 하나님께 붙어 떨어지지 말 것에 대한 명령입니다.

모든 도를 행하여 하나님을 붙좇으면 적국을 다 내쫓고 우리보다 강대한 나라들을 얻게 된다고 신11:23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11:22에 부종(附從)이란 붙을 부(附), 따를 종(從)으로, 달라붙어 따르다, 바싹 뒤쫓아가다는 뜻입니다. 히브리어로는 ‘다바크’인데, ‘굳게 결합하다, 딱 붙다’라는 뜻으로,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키며 하나님과 연합된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대하34:31, 왕하23:3). 안식일에 하나님과 연합하는 생활을 할 때 온몸에 힘을 공급받고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는 것입니다(골2:19).

본문 창2:1-3을 볼 때,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는데, 거룩은 원어적으로 성별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만일 안식일에 우리의 발을 금하고 오락을 행치 아니하며 여호와의 존귀한 날로 여기면 하나님께서 우리로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야곱의 업을 누리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사58:13-14). 세상의 오락보다도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 안에 더 큰 즐거움이 있습니다. 찬송가 57장에도 주일을 “즐겁게 안식할 날, 반갑고 좋은 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안식 지킴으로 새 은혜 입어서 영원히 쉬는 곳에 다 올라갑시다”라고 한 3절 가사는 주일을 지킴으로 받는 최후 축복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 찬송에는 위대한 주일 신앙이 깔려 있어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2. 안식일은 장차 이뤄질 영원한 안식 세계의 예표입니다.

안식일은 편안할 안(安), 쉴 식(息), 날 일(日)로, 말 그대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안히 쉬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자비가 한이 없는 분이지만, 안식일에 일하는 자를 안식일을 더럽힌 자로 여겨 사형에 처하는 무서운 법으로 다스리셨습니다(출31:14, 35:2). 안식일에는 불도 피우지 말라고 하셨는데(출35:3), 민15장에서 이 규정을 어기고 안식일에 나무하러 간 사람을 온 회중이 돌로 쳐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렘17:27에도 안식일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 문으로 들어오면 성문에 불을 놓아 궁전을 삼켜버리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창1장에 천지창조 하실 때 여섯째 날까지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고 기록돼 있는데, 일곱째 날에는 없습니다. 이는 안식일은 천지창조의 하루가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일곱째 날 이후로는 영원히 계속되는 안식일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식’이 창조역사 이후 하나님께서 활동을 아예 정지하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피곤하거나 곤비치 아니하시며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피조세계를 축복하고 다스리십니다(사40:28, 시121:4). 안식일에 하나님 앞에 나와 기쁨으로 예배드리는 자를 부모자식 간처럼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하시고 보호해주십니다(시103:5, 출19:4). 안식일은 바로 그런 날입니다. 마지못해 억지로 끌려오듯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즐거워하는 기쁘고 좋은 날입니다. 시11:24에 “이 날은 여호와의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하나님 앞에 나와 그 앞에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예배드릴 때 우리 마음에 바라는 대로 하나님이 다 이뤄주시고, 하나님의 영광의 영이 각자 머리 위에 임하게 됩니다(벧전4:14).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 광대하시고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시95:3, 96:4, 135:5, 요10:29, 딛2:13), 주일은 하나님의 날, 큰 안식일, 특별한 안식일(출31:13, 35:2)입니다. 그러므로 이 날에는 과수원 주인이 좋은 열매와 나쁜 열매를 구별하듯이, 믿는 자와 믿지 못하는 자가 갈라집니다.

선민의 표는 무엇입니까? 구약시대 때는 할례와 유월절, 안식일이며, 신약시대 때 와서는 세례와 성찬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완성하시고 안식하신 날을 기억하는 것은 창조주와 피조물을 새로 인식하는 것이며, 이는 옛적 길 곧 선한 길로 행하는 것입니다(렘6:16). 사람은 본래 창조될 때 영생하도록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말씀을 믿고 순종하면 하나님과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안식일(주일)은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그 창조의 능력과 진선미를 기억하고, 지금도 그 정권으로 만유를 통치하시고, 보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고 경배하는 날입니다(시103:19, 느9:6). 하나님은 그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히1:3),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입니다(시145:13).


결론 : 구약시대 때는 안식일을 지켰지만, 행2장에서 주일날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계기로 초대교회가 탄생하고, 이때부터 주님이 부활하신 주일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안식 이후 첫날로, 이후 “주의 날, 주의 만찬의 날, 매주일 첫날”로 불리며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든 성도가 지키고 있습니다(행20:7, 고전11:20, 16:2, 계1:10). 이제 주일을 빠지거나 건성으로 지키지 않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찬송하고 감사하는 날로 지킴으로, 자손만대에 복을 받고 무서운 끝날 심판에서 보호를 받는 역사가 성도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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