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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방주가 3층으로 만들어진 이유

전 세계에 퍼져있는 홍수설화 가운데 구약성경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 얘기는 세부적이고 특이하다. 창세기 6장에서는 노아 방주의 정확한 크기, 재질과 함께 3층(상, 중, 하층)으로 만들어졌고(창6:14-16), 3층으로 만들어진 방주에는 노아의 가족과 모든 짐승의 암수 한 쌍씩이 들어갔다(창6:18-19)고 기록했다. 모세는 좀 더 자세히 방주에 들어간 짐승에 대해 정결한 짐승 일곱 쌍, 부정한 짐승 두 씩이라고 말한다(창7:2).
하지만 성경은 방주 3층에 노아 가족 8명과 정결한 짐승, 부정한 짐승이 각각 어디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다. 노아 당시에는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별은 있지 않았다.
또한 노아가 왜 방주를 상, 중, 하층으로 만들었는지에 의문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에 대해 모세의 다른 저작인 레위기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하는 해답을 알려준다.

방주의 3층과 레위기 3중 구조
레위기에는 '거룩한', '정결한'(깨끗한), '부정한'과 같은 단어들이 중심단어로 사용된다. 레위기는 거룩하지 않은 모든 것은 '속된 것'이고, 속된 것은 '정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구분한다. 또한 '거룩'은 '속된'의 반의어이며, '정한'은 '부정한'의 반대어이다(레12-15장).
히브리 사고방식에서 만물은 정하지 않으면 부정하고, 거룩하지 않으면 속된 것으로 규정한다. 성경은 만물을 거룩한 것과 정한 것, 그리고 부정한 것인 3중 구조로 구별한다. 이러한 만물의 3중 구조는 노아 방주의 모습을 보여주며, 방주의 3층 구조는 인류(인간)의 성화 과정을 예표한다.
성경에서 정한 것들은 거룩하게 만들 때 거룩해진다. 그러나 부정한 것은 거룩하게 만들 수 없다. 부정한 것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깨끗(정)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한 것은 더럽혀질 때 부정해질 수 있다.

방주의 하층부와 레위기의 부정함
창세기는 방주에 들어간 부정한 짐승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레위기를 통해 하층부에 들어갔다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게 만든다. 방주의 하층부는 만물의 부정과 연관되며 타락한 인간의 상태를 상징한다.
레위기에서 부정은 정결의 반대로 정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지 부정하다. 부정은 정결과 달리 전염성을 가지고 있고,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부정의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정화의식이 요구된다. 부정은 인간이 신체적 작용과 죄를 통해 내려가는 표준 이하의 상태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함을 받지 못한 불신(부정한)의 상태를 의미한다.

방주의 중층부와 레위기의 정결함
정결한 짐승은 노아의 방주 중층에 들어갔으며, 이것은 죄악된 상태와 거룩한 상태의 중간 과정을 의미한다. 레위기에서 정함(깨끗함)이란 거룩함과 부정함 사이의 중간상태를 말하는데, 정결(Cleanness)은 순결(purity)을 의미하지만 레위기에서는 '정상'이란 개념으로 사용된다.
정함은 사물과 사람 대부분의 정상적인 상태 즉 아담의 타락 전 상태를 말한다. 성화(聖火)는 정한 것을 거룩한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고, 오염(더럽힘)은 정한 것과 거룩한 것이 접촉해서는 안 될 상태이다.
정결함은 인간과 만물의 근본된 상태이며, 아담 타락 전 정상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노아의 방주 중층은 정화의 과정으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목적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상태로 가기 위한 중간과정을 상징한다.

방주의 상층부와 거룩함
레위기의 표어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 지어다'(레11:44-45, 19:2, 20:26)이다.
거룩함은 하나님과 하나님께 속한 모든 것의 독특한 특성이다.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고 있는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이다. 또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헌신한 사람은 거룩하다. 이런 의미에서 제사장들은 유달리 거룩하게 구별됐다(출29:1, 39:30). 신약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거룩한 성도'들로 나타내고, '거룩한 제사장'이라고 말씀한다(고전1:2, 벧전2:5, 계20:6).
거룩함은 율법(하나님의 말씀)의 순종과 제사(예배) 등을 통해 달성된다. 거룩한 상태를 거룩한 삶으로 표출된다(골1:22, 벧전1:15). 거룩은 하나님의 백성(성도)들의 삶의 최종 목표를 말씀한 것이다.
방주 상층부에 있던 노아의 가족은 속된 것(정한 것과 부정한 것)에서 벗어나 거룩한 상태(그리스도의 형상)에 있는 인류, 성화의 과정을 거쳐 영화의 상태에 있는 천국 백성을 의미한다. 3층으로 된 노아방주는 타락한 인류 구속의 과정을 예표한 것이다.

참고 문헌 :
•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침례신학대학출판부,1984)
• 토를라이프 보만의 <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 서울,분도출판사,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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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사> (고대및 중세편),이문영 역(서울,경문사,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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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민의 <
새로운 형태의 구약연구> (서울,총신대출판부,1982)
• 존킹의 <수와신비주의>, 김창국 역(서울,열린책들,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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