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13

제 17-51호
2017년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과실을 얼마나 맺었느냐?
눅 13:1-9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선교의 고장인 갈릴리 사람들의 죽음이라는 슬픈 소식을 접하고 계심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예수님께 보고하던 사람들은 스스로의 죄로 인해 재앙을 당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수님의 답변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회개와 결실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자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말씀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올 한 해 말씀 안에서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었는가를 점검하고 회개하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주인의 선한 경영은 하나님의 경영이었습니다.


본문에서 무화과나무를 심은 ‘한 사람’(눅 13:6)은 하나님을 의미하며, 포도원은 유대 나라를 상징하고, ‘무화과나무’는 유대 민족을 뜻합니다. 시 80:8에서도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열방을 쫓아내시고 이를 심으셨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새로운 땅, 약속의 땅에 하나님께서 무화과나무 곧 이스라엘 선민을 살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무화과나무는 한 사람의 특별한 소유로 잘 가꿔지고 보호를 받으므로, 자라고 열매를 맺을 때에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특별한 위치와 환경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목적은 오로지 무화과나무로부터 열매를 얻기 위함입니다.
본문에서도 “열매를 구하였으나”(눅 13:6)라고 분명히 그 목적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구한다’는 말은 ‘①찾는다, ②찾아 헤맨다, ③얻으려 한다, ④애써 기대한다’는 뜻으로, 무화과나무의 재배 목적이 오직 열매 그 자체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열매 그 자체가 무화과의 기능이요 사명이며, 주인의 선한 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2. 주인의 실망은 어느 정도입니까?


본문을 볼 때, 주인의 선한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 때문에 주인은 크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열매를 맺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종을 보낸 것도 아니고 주인이 직접 와서 열매를 찾고 있습니다. 주인은 기대와 소망 속에서 열매를 구하러 왔습니다. “내가 삼 년을 와서”(눅 13:7)--이 말씀은 주인이 3년 동안이나 열매를 구하고 있었음을 뜻합니다. 오직 열매만을 찾으시고 구하시는 주인이신 하나님! 그것이 본래 주인의 계획이요 목적이었습니다. 주인은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얻기 위해 땀과 시간과 돈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이 3년은 무엇을 뜻할까요? 학자들 간에 여러 가지 이견(異見)이 있지만, 이 기간은 주인이 열매를 구하고 있는 기간임은 확실합니다. 동시에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사랑과 크신 은혜를 받고 있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주인은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열매를 하나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얻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주인은 진노하였습니다. 3년이나 안타깝게 열매를 기다렸는데 땅만 허비하고 열매를 맺지 못했기 때문에 주인은 심판하기로 뜻을 굳혔습니다. 그리하여 과원지기를 불러 “찍어 버리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진노와 심판의 말씀입니다. 무화과나무의 존재와 가치성을 없애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이 심판의 집행권이 과원지기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과원지기는 우리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의미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대신해서 주인에게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눅 13:8) 하는 집행유예 청원의 기도입니다. 다음에는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라는 중재 사역 약속의 기도입니다. 끝으로 “이 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눅 13:9)이라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는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과원지기의 중보기도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뜨거운 사랑과 용서를 깨닫게 됩니다.


3. 오늘날 교회에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오늘날 이 땅에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포도원에 심어진 무화과나무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세상 애굽에서 포도원 교회로 옮겨심긴 무화과나무가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무화과나무인 교회는 살아 있는 나무,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자신이 포도원의 밭에 심긴 무화과나무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까지 신앙생활의 주인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얼마나 맺었습니까? 생산성 없는 교회는 세상 종말에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은총의 햇빛을 받고 비와 바람과 이슬과 대기의 혜택을 받기만 하면서 생산의 열매를 보이지 아니하는 나무는 찍어버립니다. 반면에 생산성 있는 교회는 그 열매를 계승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언제나 재기할 수 있고 계승할 수 있는 축복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과원지기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기도는 확실히 오늘 우리에게 재기와 재생의 소망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하나님의 자비와 오래 참아 주시는 사랑과 은총이라 하겠습니다. 바로 이러한 과원지기의 기도 때문에 노아나 모세, 다윗, 그리고 수많은 위대한 선지자들도 열매를 맺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 교회도 어느 교회나 할 것 없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어야만 되겠습니다.


결 론 : 과원지기의 중보기도 때문에, 성령님도 우리를 위해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롬 8:26,34, 마 18:22). 하지만 우리에게는 ‘금년만’이라고 하는 제한적이고 짧은 유예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해가 가기 전에 신앙으로만 받는 구원의 열매, 행함으로 받는 상급, 곧 축복의 열매를 수확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열매 맺는 백성이 거둔다고 했으니 믿는 대로, 심은 대로, 행한 대로 보응하시는 하나님께, 풍성한 영육의 수확을 거두어 감사함으로 바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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