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0
등록일
2021.03.09
코로나 시대
신앙생활
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허락하시는 은혜를 만나게 됩니다. 병상에서 깨닫게 된 게으름도 은혜입니다. ‘성도 없는 예배’를 돕는 교역자, 찬양 인도자들의 고충도 그렇습니다. 대학 1학년 내내 헵시바 생활을 제대로 못 한 ‘20또래(학번)’ 청년들의 아쉬움도 감사의 조건입니다. 성전이 그리워 평일에 와서 성전을 돌고 가는 분들에게도 평강이 있습니다.
모리아 성전 그 자리가 너무 그리웠다
이 나이 되도록 병원 입원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간농증’이란 병으로 작년 8월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옆 환자가 돌아가시고야 병실에서 나가는걸 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되더라고요. 한때 구속사 시리즈를 열심히 전달했던 적이 있었어요. 1년에 100권도 전했었고, 못해도 한 달에 세 권은 꼭 전달했었죠. 그런데 작년에는 책도 전하지 않고 읽지도 못했고, 신앙생활이 게을렀어요. 중환자실에 누워 보니 그 나태했던 일상들이 영화 필름처럼 지나가는 거예요. 책 전하는 게 너무 기쁘고 ‘이게 사명이다’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랬을까 생각했어요. 너무 아파 날마다 밤잠을 설치다 꿈에 원로목사님을 뵈었는데 “너, 나아야지” 하시는 거예요. 꿈속 위로였지만 평안해지면서 아프지 않더라고요.
모리아 성전에 항상 앉던 제 자리가 너무 그리웠어요. 6개월 뒤 퇴원해서 집에 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오류동으로 향했어요. 교회에 가서 밀린 주일예배 헌금 등을 드렸어요. 혼자서는 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없고 어지러워서 교회를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지만, 제 신앙생활의 원동력이 되어 주셨던 원로목사님의 설교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해서 눈물이 나왔어요. 전도에 게을렀던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회복되는 대로 다시 구속사 시리즈를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귀순 권사(78세, 12대교구)
텅 빈 성도 석을 바라보며 찬양하는 건
코로나19로 성전 예배가 중단된 지도 벌써 1년. 텅 빈 성도 석을 바라보면서 찬양하는 것은 매우 낯설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찬양 시간마다 울려 퍼지던 성도님들의 힘찬 박수 소리와 찬양 소리, 아멘으로 화답하는 소리가 끊어진 성전에서 찬양하는 것은, 때로는 외쳐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선곡도 더 어려워졌습니다. 온라인 예배다 보니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성도님들의 고충을 들었습니다. 최대한 익숙한 곡들을 골라야 했습니다. 성전의 찬양의 열기를 온라인 너머로 전달해야 하는 일도 어려움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제는 그런 것들이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찬양은 찬양답게 계속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도록 하는 일이 이 상황에서의 사명임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조현우 전도사
그렇게도 고대하던 하계대성회인데
어렸을 때부터 하계대성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헵시바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저도 헵시바의 이름으로 대성회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헵시바가 되었는데 지난해 대성회는 비대면으로 진행 되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헵시바에서 체육대회나 각종 모임들, MT 등 재미있는 행사들이 많았다고 얘기해 주시는 선배님들의 얘기를 듣고 사진들을 볼 때면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한 추억을 쌓지 못해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2021년도에도 대면으로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며 전처럼 마스크 없이 예배드리던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전의 예배 영상들을 보며 성전이 꽉 찬 장면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저를 발견했을 때는 정말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지난가을 즈음 거리두기 1단계일 때 잠시 모리아 성전 2층까지 성도님들이 꽉 차고, 성가대가 등단한 날 느꼈던 벅찬 감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 같이 예배 드리고 뜨겁게 찬양하던 지난날들이 새삼 너무 감사했고, 다시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더욱 소망하게 됩니다.
김예빈 (청년1부 헵시바선교회)
성전 예배가 이렇게 감사한 일이었다니
2020년 고등부를 졸업하고 헵시바에 올라와서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특별예배고, MT고, 가장 기대했던 하계대성회마저도 모두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었죠. 정말 너무 아쉬웠지요.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감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신 게 너무 감사합니다. 전에는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야 할 일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당연하지 않은데 당연하게 느낀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라도 설교를 듣고 찬양을 하며 집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이 종종 떠오릅니다. “내가 아무것도 갖지 못했지만 나는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어떤 위경에서도 일어서서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찬송하며 예배드리고, 사도 바울처럼 감사의 삶을 드릴 수 있길 기도하게 됩니다.
심현수 (청년1부 헵시바선교회)
삶이 예배가 되고 찬양이 되길
“나의 신앙의 8할은 찬양”이라고 느껴왔습니다. 찬양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함께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죠. 성전에 함께 모여, 한목소리로 올려드리는 찬양은 혼자 부를 때보다 몇 배는 더 은혜 스럽기 때문이죠. 코로나19는 제게 이런 기쁨을 걷어갔습니다. 작년 9월 헵시바 찬양선교팀장을 맡으며, ‘집안 예배’에 어떻게 찬양의 열기를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매주 헵시바 온라인 정기집회의 찬양 준비를 하면서 카메라 렌즈와 전선을 통해, 중계화면을 통해 은혜가 잘 전달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예배 후 SNS를 통해 찬양으로 은혜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참 힘이 나고 더 열심히 준비할 생각에 감사가 앞서게 되더라고요. 삶이 하나님 기뻐하시는 예배와 찬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마음 있는 곳>이라는 찬양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신령한 에스겔 성전이 되어야 한다는 구속사 시리즈 11권上 말씀이 삶 가운데 구현되길 바라는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합니다. “나의 맘 주의 성전이 되어 영원한 주의 말씀을 향해 주의 마음 있는 곳으로 나의 삶 주의 말씀을 따라 이루실 주의 나라를 향해 주의 시선 있는 곳”
이영복 (청년1부 헵시바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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