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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4.26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올해는 교회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의 천국 입성 7주년이 되는 해이다. ‘참평안’은 자신의 삶으로 휘선을 기념하는 박윤식 목사님의 제자들을 소개한다.
김순일 권사
#93세 #2007년부터 시작해 구속사 시리즈 7독 #각 권 필사 완료(책 속에 있는 그림 그리기 포함) #3년 전부터 제9권 ‘성막과 언약궤’ 안에 있는 그림들을 직접 동양자수로 수를 놓아 완성 #일명 ‘풀 뽑는 권사’
“정 아무것도 못 하겠으면 원숭이처럼 흉내라도 내라”, “구속사 시리즈를 7독하면 성경 깨닫는 영안이 열린다”고 하시던 휘선 박윤식 목사님의 당부가 늘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당부하신 대로 읽기부터 시도했죠.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녔어요. 조금이라도 한국말을 쓰면 벌 받고 두들겨 맞던 시대라 학교에서는 한글을 배울 방법이 없었어요. 외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기독교 집안이라 어머니께서 ‘내 주를 가까이’라는 찬송가 책을 옆에 놓고 이것이 ‘내’자고 이게 ‘주’자라고 가르쳐 주셔서 찬송가 가사로 한글을 습득했죠. 구속사 시리즈를 읽고 필사할수록 말씀으로 양육해 주신 하나님의 사람 박윤식 목사님이 간절히 더 생각나고, 그 깊이와 높이와 넓이를 가늠하게 될수록 부족한 제가 들여다보여 부끄러웠어요. 모세가 시내산에 일곱 번째 등정했을 때 ‘성막’ 계시를 받고 내려와 BC 1445년 1월 1일에 완수했죠. 명령대로 순종했던 모세의 위대한 신앙에 감탄했어요. 모세의 장막 성전(성막)에는 있었던 성물들이 에스겔 성전에는 없는 이유와 그 구속사적 교훈에 놀랐고요. 이제 인생 마무리하는 시기에 좀 더 잘 믿고 순종하며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져서 변화의 소망까지 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살고 있어요.
박윤식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 “그림도 직접 그려본 사람이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대로 구속사 시리즈를 필사할 때 그림도 그려가면서 했어요.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다 보니 출애굽기 35장 35절의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로 수놓는 일과… 공교로운 일을 연구하게 하셨나니’에서 ‘공교하게’라는 말씀에 꽂혀서, 딸들한테 천과 실을 구해달라고 부탁해 수를 놓기 시작했어요. 오늘 노트에 그린 그림이나 수놓았던 것이 예배 때 설교에 나오면 더 집중되고 괜히 반갑더라고요. 구속사 시리즈 안에 있는 성경 구절도 다 찾아서 써 봤어요. 자식들은 노트와 수놓은 액자들을 가보로 남겨 놓자고 해요. 아브라함을 택하신 목적이 자식과 권속들에게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하신 건데, 저의 작은 헌신이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박은혜 권사 큰딸
어머니는 일과가 성경과 구속사 필사, 수놓기, 피아노 연습, 예배드리기 외에는 시간 낭비를 안 하셔요. 언젠가 성경 공부 중에 들었던 말씀이 생각나요. 제사장이나 레위인을 요제로 드리는 거요. 하나님께 바치면 하나님이 도로 돌려주시는 요제. 하나님 일을 위해 헌신, 희생하면 하나님이 그 사람의 건강을 책임져 주신다잖아요. 어머니의 일생이 그랬어요. 하나님이 주신 것, 다시 하나님께 감사해서 드린다는 신념이요. 교회의 잡초를 뽑으러 아침에 가시면 종일 쪼그려 앉아서 풀을 뽑고 오셔요. 3년 전 삼복더위 때는 일사병으로 노인 사망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나와 걱정이 돼서 다른 취미 거리를 만들어 드리려고 재봉틀을 선물해 드렸어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처음에는 자식들, 손주들에게 옷을 만들어 선물하시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제사장과 성물들, 성막 그림을 수놓으시더라고요. 한번 붙들면 놓지 않으시는 성격이라 말리지도 못하고 저는 그저 좋은 볼펜 사달라면 사드리고 두꺼운 노트가 필요하다면 사드리는 일만 했어요. 얼마 전에는 어머니 앞에서 유행가를 개사해 “9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구속사 수놓느라고 못 간다고 전해라~” 불렀더니 배꼽을 잡고 웃으시더라고요. 저도 이제 어머니를 본받아 열심히 하려고요. 지난달 ‘참평안’에 실린 <구속사 시리즈 다시 읽기> 기사를 보고 분발하기로 했어요. 어머니만큼은 못하겠지만요.
박은희 권사
셋째 딸, 부산 은혜교회 성가대 지휘자
어머니가 대제사장 의복을 수놓을 때 필요한 금색 실을 구해 달라고 연락하셨어요. 서울 사는 가족들도 구하지 못한 물건을 부산서 구하기는 쉽지 않았죠. 부산 재래시장을 며칠간 휩쓸고 돌아다녔어요. 실 파는 가게, 한복집을 다니면서 바느질 실 통을 통째로 몇 개 샀지만 정작 금실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한군데 실 파는 가게에서 그것도 노란빛을 띤 금색 실이 돌돌 말려 딱 두 뭉치 남아 있는 걸 보고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제사장 에봇에 금실이 들어가니까 꼭 구해야 하는 실이었죠. 원래는 청색, 자색, 홍색, 금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하는 건데 베실은 구하기 힘드니까 바탕천을 삼베로 하신 것 같아요. 저희 7남매와 손주들은 이렇게도 배우게 되죠. 말로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가르쳐 주시는 어머니를 통해서요.
취재_권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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