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8
행 9:1-9
제 18-40호
다메섹 도상의 하늘의 빛과 주님의 음성
행 9:1-9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였던 사도 바울은 평생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았고, 그 결과로 전 세계에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게 하는 데에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위대한 바울 이전에 사울의 모습은 기독교를 가장 심하게 핍박했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핍박자에서 위대한 전도자로 변화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핍박자 사울은 빛의 체험이 없는 자의 모습입니다.
바울이 되기 전의 사울, 다시 말하면 다메섹 도상에서 빛의 체험과 주님의 음성을 듣는 체험이 있기 전의 사울은 한마디로 살기가 등등하여 예수 믿는 자들을 잡아 가두는 핍박의 대열에서도 가장 선봉에 섰던 인물입니다. 그는 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고, 철저한 유대교 교육을 받은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었으며, 다소대학 출신으로서 학문적으로도 뛰어난 실력자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적인 장점들도 그가 신앙의 눈을 뜨지 못했을 때는 오히려 기독교를 핍박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교만의 자리에 서게 하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이 뛰어난 학문적 실력과 종교적 경건성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채를 뒷발질하듯(행 26:14) 오히려 하나님을 향해 대적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사울의 가슴속에 빛의 체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묵시와 비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빛의 체험이 없이는 온전히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한 그릇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성도에게는 꿈이 있어야 합니다.
2. 참성도는 공의에 입각한 꿈을 가져야 합니다.
잠 29:18에 보면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묵시’란 말은 다른 말로 하면 ‘꿈’, 또는 ‘비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인생을 크게 ‘꿈이 있는 인생’과 ‘꿈이 없이 되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으로 구별하고 있습니다.
출애굽 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자 하는 ‘꿈’을 가졌지만, 그 꿈을 실현한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뿐입니다. 이들 두 사람만이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한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드디어 성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역사의 역대 위인들의 생애를 봐도, 그들의 가슴속에는 남이 알지 못하는 눈물겨운 고생이 있었지만,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기도하는 가운데 위대한 뜻을 품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잘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이들처럼 신앙의 꿈을 가져야 합니다. 신앙의 꿈을 가진 사람은 현실의 고통과 어려움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현실보다 미래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요엘 선지자는 ‘성령이 임한 결과로 늙은이는 꿈을 꾸며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다’(욜 2:28)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꿈을 꾼다’는 말은 ‘이상을 본다’는 말이며, ‘이상을 본다’는 말은 ‘비전을 품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알지 못하고 자기의 의를 위해 열심을 내었던 사울의 가슴속에는 이처럼 신앙적인 꿈, 공의에 입각한 꿈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강권적인 은혜의 역사로 다메섹 도상에서 빛의 조명을 통해 그에게 신령한 비전, 꿈을 체험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3.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했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빛으로 찾아와 주신 하나님, 그 빛의 조명을 받은 사울은 그때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자신의 욕심과 욕망의 꿈에 눈이 먼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고서야 사울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했습니다. 이 빛 안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한 사도 바울은 이제 과거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김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을 가리켜 “만삭 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고전 15:8)라고 고백함으로써 겸손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엡 3:8에서는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라고 하였고, 딤전 1:15에서는 자신을 가리켜 “죄인 중에 괴수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의 빛의 체험이 있은 후 주 안에서 새롭게 자아를 발견하고 겸손한 고백을 하였을 뿐 아니라, 이제는 주님을 위해 평생 동안 자신을 돌보지 않고 온갖 핍박과 박해를 이겨 내며 헌신했던 충성된 일꾼이었습니다(고후 11:23-28). 그래서 바울의 생애에 마지막 남은 것은 다 떨어진 외투 하나와 낡은 성경책뿐입니다. 그의 훈장이 있다면 온갖 오해와 핍박으로 입은 상처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의 빛의 체험과 이를 통한 신령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사에 감사하며 충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결 론 :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사명의 길을 완주한 사도 바울은 이제 자기 앞길에 남은 ‘의의 면류관’을 소망하며 자기에게뿐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그 면류관이 주어진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딤후 4:7-8). 우리 또한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의 영광의 빛에 생포되어서 신령한 꿈을 품고, 이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가운데 마침내 의의 면류관을 다 받는 축복된 역사가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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