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5
창 28:10-22, 고전 3:16-17
제 18-41호
편도나무가 하나님의 집이 되기까지
창 28:10-22, 고전 3:16-17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야곱이 광야에서 돌베개를 하고 자다가 꿈에 사닥다리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을 체험하고 본래 지명이었던 ‘루스’를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의 ‘벧엘’로 바꿔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창 28:19). 히브리어 ‘루스’는 ‘편도나무’로서, 창 30:37에는 ‘살구나무’로 번역되었고, 영어로는 ‘아몬드(almond) 나무’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소아시아가 원산으로, 높이가 3~6미터 정도이며, 열매는 복숭아 열매와 비슷하고, 현재 소아시아와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방, 지중해 연안에서 재배되고 있는 나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편도나무’라는 뜻의 ‘루스’가 하나님의 집으로 변할 수 있었는지 오늘 야곱의 체험을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의 영광의 성전은 인간의 허물을 덮어 줍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성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이 머물고 계신 곳은 그 어떤 장소나 어떤 사람이든지 가리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의 성전이 된다는 것입니다(고전 3:16).
그 결과로 우리는 교활한 도망자 야곱이 돌베개 하고 누워 잤던 장소인 ‘루스’, 즉 ‘편도나무’가 하나님의 영광의 성전인 ‘벧엘’로 바뀌게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야곱은 한 꿈을 꾸는데, 이는 야곱을 향한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수단으로, 사닥다리는 하나님과 죄인 된 인간을 엮어 주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꿈에 사닥다리에 서서 나타나신 하나님은 야곱의 죄를 책망하신 것이 아니라 엄청난 축복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은혜와 자비와 긍휼, 사랑으로 야곱의 모든 허물을 덮어 주셨던 것입니다. 이는 참으로 초자연이 자연을 덮어 버리는 순간이며, 하늘이 땅을 덮는 순간이요, 하늘의 열린 문이 땅의 문을 비추는 순간이며,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가 죄인 야곱을 감싸 주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은 만유보다 크신 분이기 때문에(요 10:29, 엡 4:6), 이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야곱이 지은 죄보다 얼마나 크고 얼마나 위대한가를 본문은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을 마음 가운데 모신 사람이 참성전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야곱의 신분은 한마디로 ‘도망자’일 뿐입니다. 또한 그가 누워 있던 곳은 ‘편도나무’라는 뜻을 가진 광야의 한 지역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사람의 신분이나 그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 모두 다 인간의 눈에는 보잘것없고 하찮기만 할 뿐이지만 그곳은 분명 하나님의 영광의 성전입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고 하는 찬송가 가사처럼, 예수님을 모시는 사람이 바로 성전이요, 그분이 거하시는 곳이 바로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모세에게는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이 하나님의 성전이었고, 엘리야의 성전은 하나님이 임재하셨던 갈멜산이었으며, 요나의 성전은 물고기 뱃속이었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의 성전은 평소보다 7배나 뜨거운 풀무 불이요, 다니엘의 성전은 사자 굴이었습니다. 바울의 성전은 다메섹 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이들은 각자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3. 예수님의 사다리가 있어야 편도나무가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편도나무가 하나님의 성전이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의 연결이 사다리를 통해서 이루어지듯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악된 우리 사이를 연결해 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만 하면 됩니다. 그분은 죄인 된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가교(架橋) 역할을 해 주십니다. 요 1:51에 보면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다리입니다. 그분은 바로 구원의 길이요, 참된 진리이시며 영원한 생명 그 자체이십니다. 이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우리가 거하는 땅으로까지 내려오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야곱에게 계시하신 사닥다리는 하늘의 하나님이 땅에 사는 죄인을 찾아오시는 사랑의 무지개요, 연결의 무지개며, 은총의 무지개가 아니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이 빛의 사다리, 은총의 사다리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으므로, 과거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직 예수를 아는 지식만을 가지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광경을 통해 주님께서 말씀으로 찾아와 주시는 거룩한 사다리를 꽉 붙잡아야겠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입니다(히 10:20). 이 길은 온 천하 만민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구원의 길입니다(행 4:12). 바로 그분이 예수님이요, 하늘의 문이 되시는 분입니다(요 10:7-9).
결 론 : 교활한 도망자 야곱이 만난 편도나무, 즉 루스! 그것은 죄악된 야곱을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그 도망자 야곱에게 하나님은 사닥다리를 통해 나타나시되, 죄를 책망하신 것이 아니라 자비와 사랑과 긍휼로 오히려 죄를 덮어 버림으로 야곱의 회개를 이끌어 냈습니다. 편도나무를 하나님의 집으로 바꿔 놓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또한 야곱과 같은 도망자, 나그네 인생이지만, 사닥다리를 통해 나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내 마음에 모심으로 말미암아 편도나무에서 하나님의 성전으로 바뀌는 축복의 역사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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