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8
주니어 섹션
청년들의 고난주간
신경남 (청년1부 헵시바선교회)
모태신앙이었지만 고등학생 때까지는 그저 부모님이 가라고 하셨기 때문에 교회를 나올 뿐이었습니다. 20살이 된 후에는 주변에 교회 일을 열심히 하는 형들을 보면서 저도 예배 자리에 열심히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사순절 특별 새벽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시간대에 일어나서 새벽예배와 학업을 겸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를 말씀과 기도로 시작한다는 것이 좋았으며 매일 자기 전 밤마다 새벽예배를 간다는 사실이 설레었습니다. 5일간 새벽예배에 참석하면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저의 믿음이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가장 은혜 받고, 또 무서웠던 말씀은 그 나라에 가서 전 인류에게 “죄의 사함을 받았느냐?”를 물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회개와 갱신의 기간인 사순절에 말씀을 통해 철저히 회개하며 지내야 하겠다고 한 번 더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교회를 위해 열심히 힘쓰기로 다짐하고, 신앙이 강화된 사순절 특별 새벽예배였습니다.
윤홍선 (청년1부 헵시바선교회)
저는 재수생 신분이었기에 고난주간 특별성회에 참석하기에 시간도 부족하고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요일만 참석하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종려주일 2부 예배 설교와 헵시바 예배 설교를 듣고 ‘내가 우리를 위해 죽음까지 내어주신 예수님의 고난을 동참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고난주간 특별성회만큼은 전체 참석을 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가장 은혜가 되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가롯 유다에게 붙잡히시기 전 겟세마네에서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신 기도였습니다. 이것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음까지 가시는 그 상황 속에서도 우리 인간을 구속(救贖)하시려는 뜻을 이루시려는 예수님의 기도였습니다. 잡히지 않으실 수 있지만 기도하신 대로, 고난과 죽음이 있음을 알고도 우리 인간을 구속하시기 위해 잡히신 그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예수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고난주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성인이 되고 처음 맞는 고난주간이자, 전에 형식적으로 지켜왔던 고난주간이 아닌, 진정으로 지킨 고난주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3년의 고난주간이 지나갔지만, 고난주간이 지나갔다고 예수님의 사랑이 멈추는 것이 아니듯이 내가 예수님께 사랑을 돌려드리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고난주간 특별성회였습니다.
유지수 (청년1부 헵시바선교회)
예수님 고난의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고난주간 특별성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평일에 연속으로 예배에 참석한 것이 처음이라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하루하루 예수님이 겪으신 고난을 배우며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의 희생에 회개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은 30냥이었는데, 이 돈에 예수님이 팔리신 것에 치가 떨렸습니다. 고난주간에 은혜 받지 못하면 평생을 받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날은 몰라도 고난주간만큼은 교회에 나와서 주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주일 동안 십자가 안에서 평온의 축복을 받고 승리하는 주간이 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배수현 (청년2부 그루터기선교회)
2023년 사순절은 제 삶에 잊지 못할 흔적을 남길 것 같습니다. 사순절 24일째 되는 날,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준비도 없이 천국으로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가기 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기도처에 앉아 하나님께 뜻을 물을 때, 할아버지께서 이 세상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사셨고, 하나님께서 할아버지의 영혼을 품안에 안아주셨다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헤어짐 앞에 큰 슬픔이 있었지만, 장례 일정 동안에, 곳곳에 섭리해 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은혜와 감사의 간증이 차곡차곡 쌓이는 시간이었고,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3일간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예수님께서도 육신의 죽음을 경험하셨음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생명의 호흡이 멎고 파리하고 딱딱해진 육신의 장막의 죽음을 겪으실 때, 성도의 죽음까지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얼마나 절절한 마음으로 바라보셨을지, 이 땅에서의 잠시 잠깐의 이별이지만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의 슬픔 속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향한 하나님의 애절한 마음과 눈물을 전심으로 공감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저를 위해 이런 슬픔을 견뎌주셨다는 것과 아담 타락 이후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육신의 죽음을 하나님께서 가슴 아파하시고 이 사망을 끝내시기 위해 구속 사역을 시작하셨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수천 년의 시간을 뚫고 믿음의 선조들의 삶을 통해 마침내 제 앞에 놓인 영생의 말씀과 천국 복음과 부활의 소망이 확신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이 땅에서의 나그네 삶을 마무리하시고 본향인 천국으로 영원한 거처를 옮기셨다는 것, 그리고 지금은 비록 잠들어 계시지만,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부활하실 것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리라는 것에 대해 의심 없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며 입술로 외웠던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다는 사도신경의 고백이 심부에 새겨진 확신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부활절을 맞이하며,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고 부활의 기쁨을 누리면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어떤 길을 가셨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어떤 절실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보내셨는지 하나님의 시선과 마음을 깊이 생각하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취재_변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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