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13
등록일

2010.11.18

본문

느7:61-65, 스2:59-63

 

 

  성경은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기록돼 광범위하지만 정확하고 뚜렷한 목적과 방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구속사’입니다. ‘여명(黎明)’은 칠흑 같은 밤이 지나고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는 새벽 무렵을 말하며,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귀환할 때부터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 직전까지의 기간이 바로 ‘구속사의 여명기’에 해당됩니다.

 

1. 에스라의 유대 족보 개혁 운동

  성경은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인가를 계시해주는 책이며, 그 비밀의 경륜의 주인공은 바로 하나님 품속에 있던 예수 그리스도입니다(엡3:8-9, 골1:26-27, 요1:18). 또한 성경에는 그분 안에 있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 곧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모든 축복의 말씀이 기록돼 있습니다(골2:3). 그중에서도 전(全) 구속사를 참기름 짜듯이 압축하고 또 압축하여 핵심적으로 기록한 것이 ‘족보’입니다. 그러므로 족보를 읽을 때 문자 그대로만 볼 것이 아니요, 이름의 뜻을 깊이 생각하면서 이름 하나 하나에 깃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교훈과 구속사적 경륜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1장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 중 바벨론 포로기 때의 역사입니다. 느7장의 시대적 배경은 주전 444년 3차 포로 귀환 후 성벽을 재건한 이후이며, 느7장의 총 주제는 ‘주전 537년 1차 포로 귀환자의 계수’입니다. 1차 포로 귀환 이후 약 93년만인 주전 444년에 3차 포로 귀환이 있었고, 그 후 하나님께서 느헤미야의 마음을 감동하사, 대적들의 공격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군인 확보를 위한 족보 조사를 실시케 하셨습니다(느7:5). 그런데 그 결과, 족보에 기록되지 않은 몇몇 사람들이 선민 행세를 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느7장 기록중 구속사적 입장에서 특이한 점은, 바로 이들에 대한 추방 사건입니다. 바벨론의 행정구역 127도(에1:1, 8:9, 단6:1) 가운데 델멜라, 델하르사, 그룹, 앗돈, 임멜 등에서 돌아온 들라야 자손과 도비야 자손과 느고다 자손 642(혹은 652)명은 자기의 가계나 종족은 물론 자신들이 이스라엘에 속하였는지도 설명할 수 없어 가차없이 추방시켰습니다(느7:61-62, 스2:59-60). 심지어 제사장 중에도 레위 지파 족보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이 버젓이 제사장 행세를 하며 성물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호바야 자손과 학고스 자손과 바르실래 자손으로, 자기 기록을 계보에서 확인하려 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으므로, 그들을 부정하게 여겨 제사장직에서 제외하고 성물을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느7:63-65, 스2:61-63).

 

2. 에스라의 제 1차 혼인 제도 개혁 운동

  주전 586년 남유다가 멸망하면서 무너진 성전은, 주전 537년 1차 포로 귀환 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약 26년이 지난 주전 516년에야 재건이 완성되었습니다(스6:14-15). 그러나 어렵게 성전을 완공한 기쁨도 잠시 뿐,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신앙이 나태해져서 주전 458년 2차 포로 귀환시까지 약 58년 동안 극도로 타락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순수한 아브라함의 자손의 성별된 혈통과 정통 신앙 보전을 위해 주전 1400년경 모세 때부터 누누이 말씀하신 이방인과 결혼하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학벌이나 재력, 권력, 외모 등을 보고 자기 마음에 맞는 자와 혼인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 평민도 많았지만, 이방의 딸을 아내와 며느리로 맞아 거룩한 자손과 섞이게 하는 범죄에 고관과 관리들 곧 지도자들이 더욱 앞장섰습니다(스9:2). 에스라는 이 말을 듣고 너무도 기막혀 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앉았다가 저녁 제사드릴 때 하나님께 엎드려 울며 기도하였습니다(스9:3-5, 10:1). 이에 백성들이 통곡하며 회개하였고, 이방인 아내들과 자녀들을 조사하여 내쫓기로 결의하였습니다(스10:3). 약 3개월간의 조사를 마친 후 이방인과 결혼한 자들의 명단을 낱낱이 공개했는데, 대제사장 집안에서 무려 5명(스10:18), 제사장 집안이 13명(스10:20-22), 레위 사람이 10명(스10:23-24), 직분이 없는 평민이 86명 등 도합 144명이었으며, 그 중에 자녀를 낳은 여인도 있었습니다(스10:25-44).

 

3. 느헤미야의 제 2차 혼인 제도 개혁 운동

  3차 포로 귀환의 지도자 느헤미야가 12년의 총독 임기(주전 444-433)를 마치고 바사로 돌아간 후에 유대인들은 다시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년만인 주전 432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느헤미야는 일련의 개혁 정책을 실시하였는데,그 첫 번째가 ‘섞인 무리’ 곧 ‘딴 피가 섞인 사람들’을 몰수이, 강제적으로, 신속하게 다 몰아낸 일입니다(느13:3). 대표적 인물이 암몬 사람 ‘도비야’인데, 그는 성벽 재건을 방해했던 자로(느4:3), 제사장 엘리아십과 친분 관계를 이용하여 십일조를 비롯한 여러 제물과 기명을 보관하는 방을 얻어서 사용했습니다(느13:4-5). 느헤미야는 곧바로 도비야의 세간을 내던져버리고 방을 정결케 하여 다시 하나님의 전의 기명과 소제물과 유향을 다시 들여놓았습니다(느13:8-9). 당시 도비야와 동맹을 맺은 얼빠진 유대인들이 많았는데, 이는 도비야와 그의 아들이 유대 지도자 집안과 결혼했기 때문입니다(느6:18). 도비야는 아라의 아들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는데, ‘아라’는 스룹바벨과 함께 제 1차 포로 귀환자들의 두목 중 한 사람입니다(스2:5, 느7:10). 도비야의 아들 여호하난도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의 딸을 취하였는데, ‘므술람’은 성벽 두 부분을 보수했던 당시의 제사장입니다(느3:1, 4, 30). 또한 그 때에 유다 사람이 아스돗과 암몬과 모압 여인을 아내로 삼았는데, 그 자녀가 아스돗 방언이나 각 족속 방언은 하여도 유다 방언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 중 두어 사람을 때리고 그 머리털을 뽑고 다시는 자녀들을 이방인과 결혼시키지 말 것을 맹세시켰습니다(느13:23-25). 또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 요야다의 아들 하나가 호론 사람 산발랏의 사위가 되었으므로 그도 즉각 내쫓았습니다(느13:28).

 

결론 : 이방인과의 혼인은 하나님의 언약과 멀어지게 하고 개인 뿐 아니라 나라 전체를 망하게 합니다(왕상11:1-2, 느13:26). 그러므로 언약의 피로 죄사함 받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자손 된 우리는, 끝까지 그리스도 안에서 맺은 언약을 지키므로 약속 있는 백성, 족보 있는 백성으로서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총회에 들어가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마26:28, 갈3:7, 히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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