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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0.12.17

본문

눅19:1-10

 

 

  오늘 본문 볼 때 엄청난 한 사건이 여리고 도성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죽음을 1주일 앞두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씨 가운데 매국노, 역적으로 몰린 삭개오 한 사람을 미리 보시고, 그를 구원하시기 위해 일부러 여리고를 찾아가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루하루가 소중한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임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온 2010년이지만, 남은 2주간 신령한 삭개오가 되어 회개함으로 소명의 복음에 응답자가 되어야겠습니다.

 

1. 예수님은 죄인인 삭개오 한 사람 때문에 여리고를 지나가셨습니다.

  여리고는 예루살렘 다음으로 큰, 유대의 두 번째 도시로 당시 인구는 약 10만 명이었고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성읍입니다. 여호수아 당시(주전 1406년경), 성의 외벽 두께가 1.8m, 내벽은 3.5m, 높이 9.2m로 난공불락의 성이었으나, 일곱 제사장의 나팔 소리와 백성들의 함성에 무너졌습니다(수6장). 여호수아가 승리한 이후 약 555년의 세월이 지나 엘리사가 이곳에서 쓴 물을 단물로 만드는 기적을 행해, 오늘날에도 엘리사의 샘이 솟아나고 있습니다(왕하2:19-22). 여리고는 ‘향기, 달의 도시’라는 뜻이며, 종려나무가 많아 ‘종려의 성읍’으로 불렸습니다(신34:3). 기후가 온화하고 물이 많아 대추야자열매와 각종 향료의 산지였으며, 주요 동서무역로를 끼고 있는 중추적인 상업도시이자 국경도시였기 때문에 특히 세액이 높았고, 관세를 받는 세관이 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그곳에 삭개오가 세리장으로 있었는데, ‘삭개오’의 뜻은 ‘의로운 자, 순수(청결)한 자’입니다. 그러나 그는 부정부패 속에서 엉큼한 탐심으로, 때로 강제 세금징수를 위해 로마 군대의 힘을 빌려 동족의 혈세를 뜯는 등 이름의 뜻과는 거리가 먼 상태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세리는 살인강도, 밀고자(배신자), 창녀와 더불어 유대의 4대 큰 죄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식에 갑자기 여리고 성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본문 1절에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 지나가시더라”고 한 것은 ‘머문다’는 게 아니라 ‘통과한다’는 뜻으로, 오래 머무실 계획이 없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죄인 하나를 찾기 위해 일부러 여리고를 지나가신 것입니다(마18:14). 삭개오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죄인으로 낙인찍힌 자였지만, 예수님을 보기 위해 체면불구하고 앞쪽으로 미리 달려가서, 뽕나무에 올라갔습니다(4절). 이는 자기 나이, 신분,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입니다. 나이로 보면 어른이요, 지위로 보면 세무서장이며, 경제적으로는 부자입니다. 그런데 교만하지 않고, 자기의 위신과 체면도 생각지 않는 아이처럼 순수한 그의 중심, 장애물을 뛰어넘으면서까지 예수님을 사모하는 열정을 예수께서 미리 파악해서 아시고 그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서 머물러야겠다.”(5절) 하나님은 만물을 그 수효대로 이끌어 내시고, 별의 수효를 계수하시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시는 분입니다(사40:26, 시147:4). 그러므로 우리 각자를 다 아시고, 기도할 때마다 가까이 와 주시는 하나님께 쉬지 말고 기도하는 확신 있는 신앙의 소유자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신4:7, 살전5:17, 고후13:5).

 

2. 예수님은 죄인인 삭개오 한 사람을 소명의 복음으로 부르셨습니다.

  2010년 우리는 탐심 가득한 죄인 삭개오같이 뽕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아무개야 내려오너라” 하시는 음성 속에는, “너희가 2011년 새 생명의 소망 가운데 살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다시 마음을 조사, 정돈해서 오늘날까지의 삶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서원하면서 달려가기 바란다”는 은혜의 부름, 소명의 복음이 담겨 있습니다. 남은 2010년, 신령한 삭개오가 되어 예수께서 먼저 불러 주실 때 곧 내려와서 주님과 대화하면서, 회개로써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하고, 새해에는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말씀의 부자로 살 것을 결심, 서원하는 준비 기간이 되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항상 먼저 우리를 불러 주십니다. 인류의 시조 아담이 죄 지은 후 말씀을 잊어버려 비참하게 사망의 자리로 떨어져 있을 때, 하나님이 먼저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창3:9)고 부르셨고, 그 결과 창3:15에 메시아를 통한 구원의 축복이 인류에게 주어졌습니다. 그 후에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창12:1), 암흑기인 사사시대 때 민족을 살린 국부(國父) 사무엘(삼상3:4), ‘사도 바울’이 되기 전 기독교를 박해했던 사울(행9:4)을 모두 하나님께서 먼저 부르셨습니다. 예수께서 쓸모없는 인간들, 간음한 자, 살인강도, 사기꾼 등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다 구원의 바구니에 주워 담아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으셨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소명의 복음을 들은 우리는 이제 2011년 새해를 향해 힘차게 달리되, 말씀만을 붙잡고 오직 복음을 위해 충성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고전4:2, 살후3:1).

 

3. 예수님은 죄인인 삭개오 한 사람에게 축복을 선포하셨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주님을 자기 집으로 영접한 후(6절),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4배나 갚겠나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8절). 여기 “주여 보시옵소서”는 헬라어 ‘퀴리온 이두’로, 그의 단호한 의지, 자원하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부름은 그에게 지체 없는 회개의 결단을 가져왔습니다. 그는 주님을 보자마자 새로운 세계관, 소유관, 인생관, 사회관을 정립함으로 세상 줄을 끊고 말씀을 붙잡았으며, 그 결과 예수께서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라는 놀라운 축복을 삭개오에게 선언하셨습니다(9절). 마20장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은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3시, 오후 5시 각각 다른 시간에 품꾼들을 불렀는데도,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그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 사이의 약속은 단 하나, 오직 구원뿐임을 교훈합니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여리고 도성에서 축복의 대상은 삭개오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결론 :
보이는 세계에서는 권세와 부(富)가 많았지만, 영혼은 바싹 말라 꼬드러진 삭개오같이, 오늘날까지 뜻과 상관없는 길을 가다가 아무 소득도 없이 헛된 인생을 살던 우리를 이 해가 가기 전에 불러 주셨습니다. 우주만물의 창조자이신 예수께서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5절) 하실 때, 속히 내려와 각 가정에 맞이함으로, 2011년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육체에 채우며 영광의 소망이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산 신앙의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골1:2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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