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4
야곱의 가족은 70명인가 75명인가
야곱은 이스라엘 건국 신화의 주인공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직접적인 조상이 바로 야곱이고,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지 못했다면 '이스라엘' 국가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담은 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인류의 조상이고, 노아는 현 인류의 조상이며, 아브라함은 중동 민족의 조상이듯이, 야곱은 현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시킨 조상인 것이다.
야곱에 의해 시작된 이스라엘 민족은 큰 민족으로 형성되기 위해 언약대로 애굽에서 430년간 양육 받았고, 60만3천550명이라는 큰 민족으로 출애굽 하였다. 그럼 430년 전 애굽으로 내려간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은 모두 몇 명이었나?
성경에서는 두 가지 답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첫째는 창세기 46장 27절과 신명기 10장 22절에서 모세가 야곱을 포함해 모두 70명(야곱의 자부 제외)이라고 증언했고, 둘째는 사도행전 7장 14절에서 스데반이 설교 도중 75명이라고 증언했다. 과연 어느 기록이 정확한 기록이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애굽에 내려간 야곱의 가족 수가 70명인 75명인지 명확하는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두 곳의 기록이 다르다는 것 뿐이다. 그래서 신학자들에게 있어 야곱 가족의 수는 아직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스데반이 읽던 성경은 다른 성경
애굽에 내려간 야곱 가족의 수는 과연 몇 명인가에 대해 신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적 견해를 내놓는다. 또한 신학자마다 70명이 옳다 75명이 옳다고 서로 다르게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데반이 읽었던 성경은 히브리어 구약성경이 아닌 70인역(헬라역본)이었다. 또한 70인역 창세기 46장에서는 모두 75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럼 왜 70인역과 히브리어 성경은 서로 다르게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
70인역은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으로 번역과정에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민족을 구성한 조상들의 계보 명단(역대상의 명단)을 재조정했을 것이다. 모세는 분명하게 70명으로 기록했지만, 후대에 와서 75명으로 고쳐서 번역한 것이다. 그래서 스데반은 애굽에 내려간 야곱의 자손은 75명이라고 설교한 것으로 본다.
유다의 족보를 통한 해석
야곱의 가족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창세기 46장에 나오는 야곱 가족의 명단(족보)을 통해 해석해 보는 방법 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분명한 것은 족보상 야곱 가족의 수가 70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75명이라는 증거도 없다. 오직 모세가 의도성을 가지고 70명의 명단을 기록했다는 증거밖에 없다.
먼저 창세기 46장 8-15절은 레아에게서 나온 남녀 자손이 '33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명단으로는 '34명'이고, 가나안에서 죽은 유다의 아들 엘과 오난을 빼면 실제로 '32명'이 된다.
둘째로 유다의 계보를 살펴보면 더욱 정확하다. 애굽으로 내려간 유다의 계보는 아들 5명(엘, 오난, 셀라, 베레스, 세라)과 손자 2명(헤슬론, 하물)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베레스와 세라는 며느리 다말과의 관계에서 태어났다. 족보상으로는 아들이지만 실제로는 손자와 같은 연배이고, 손자들은 증손자와 같은 연배이다. 이러한 족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0-50여 년의 연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요셉이 애굽에 팔려간 후부터 야곱 가족이 애굽으로 내려갈 때까지의 연수는 22년 정도이다(창37:2, 41:46, 41:53, 45:6). 이 기간 동안 유다는 두 아들(베레스, 세라)과 손자를 볼 수 없다. 더욱이 유다와 요셉의 나이 차이는 길게 7-8년, 짧게 4-5년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외에 다른 증거들이 70명의 명단이 저자 모세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럼 모세는 '칠십'이라는 수를 만들기 위해 명단을 재구성했다고 할 수 있는데, 성경에 갖고 있는 칠십이라는 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가?
70이 갖는 성경적 비밀
'칠'이라는 수와 '십'이라는 수가 결합된 '칠십'은 성경적 상징으로 하나님의 완전 구속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나님은 7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셨고, 안식일, 안식년, 희년, 홍수 7일 전의 계시, 70년 바벨론 포로생활, 칠십 이레, 아시아 일곱 교회, 일곱 인, 일곱 대접, 일곱 나팔, 일곱 재앙 등 성경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칠'과 '칠십'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별히 야곱의 70가족과 유사한 부분으로 창세기 10장의 노아 아들들의 후손이 언급될 수 있다. 이 목록에는 정확히 칠십 개의 나라들이 제시되고 있고 이 나라들은 노아 자손들의 이름이다. 창세기 10장 32절에서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땅의 열국 백성이 나뉘었더라"는 기록으로 노아의 아들들이 온 인류를 형성했다고 증언한다.
창세기 10장은 단순히 노아 자손 칠십 명의 이름 목록이 아니다. 이 목록은 저자 모세가 나라들의 전체적 개념이 '칠십'이라는 숫자에 의해서 표현되는 일종의 숫자적 상징주의에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모세는 '모든 나라들'의 그 궁극적인 기원을 노아의 세 아들에게서 찾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세가 창세기 마지막 부분에서 야곱 자손들의 전체적 숫자가 '칠십'임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도 맹목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있어 애굽에 내려간 야곱의 가족이 70명인지 75명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속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되고, 저자인 모세의 기록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모세는 70이라는 신적 상징 숫자를 통해 우리에게 완전한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표현했고, 완전하고 전체적인 상징적 의미로 사용했다.
즉 모세가 야곱의 가족을 칩십으로 기록한 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이 야곱 가족에게 있다는 것을 궁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스라엘 민족 기원의 완전하고 전체적인 의미에서 70명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참고 문헌:
o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 침례신학대학출판부, 1984)
o 토를라이프 보만의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서울, 분도출판사, 1993)
o Hward Eves의 <수학사> (고대 및 중세편), 이문영 역(서울, 경문사, 1991)
o <성서백과대사전 Vol.6> 민영진 편(서울, 성서교재간행사, 1981)
o 배재민의 <새로훈 형태의 구약연구> (서울, 총신대출판부,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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