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2
20년간 무슨 일이 있었나요.
서봉자: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내 안에 말씀이 채워지지 않는 상태이다 보니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문제를 자각하고 말씀에 목말라할 때 김 권사를 처음 만났어요. 평강제일교회에 와봤는데 말씀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알고는 싶었지만 이보다는 쉬운 수준은 없을까 찾다가 20년이 지난 거죠. 그런 와중에도 이따금씩은 말씀 공부도 하고 교회 봉사에도 참여했었어요.
이번에 등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서봉자: 금년 봄에 신앙적 조울증이 극에 달했던 것 같아요.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럴수록 공허함이 커졌어요. 지난 20년 말씀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면서도 해결되지 않으니 점점 심해진 것 같아요. 신앙의 바닥에서 ‘정말 하나님을 바로 알고 싶다’고 기도했어요. 진정한 말씀과 신앙의 멘토가 절실했습니다.
전원재: 어쩌면 힘들었던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몰라요. 신앙이 정작 바닥을 치자 아내가 “드문드문이나마 평강제일교회에서 들었던 말씀이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축 늘어져 있던 아내가 5월 초에 김 권사에게 연락을 하더라구요. 2년 만이었는데, 김 권사는 마침 전도대축제가 앞두고 전도 대상자가 없어서 막막하던차였다는군요. 아내는 너무 갈급해서 전도대축제도 못기다리겠다면서 김 권사를 따라 주중에 진행중이던 말씀 공부에 먼저 갔죠. 바로 교구 담당인 안현태 목사님과 이후숙 전도사님의 심방도 받았고, 주일에 등록을 했어요.
부인은 20년 만인데, 남편은 하루 만에 등록을 했나요.
전원재: 저도 이미 다니고 있는 교회가 있어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전도대축제를 앞둔 그 주중에 아내가 자전거를 타다가 크게 다쳤어요. 다리가 불편하니 제가 데려다 줄수밖에요. 데려다 주고 다니는 교회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막상 주차를 하고 생각해 보니 끝날 때 아내를 기다려줘야 할 것 같았고, 이왕 기다릴 거면 예배당 안에 앉아 있자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승현 담임목사님의 설교가 너무 좋았어요. 설교를 필기하기는 처음이었죠. 사실 처음엔 많은 성도들이 필기하는 광경 자체가 생소했는데, 설교를 듣다 보니 적어두고 싶은 말씀이 계속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주보 귀퉁이에 적기 시작했죠. 부끄럽지만 예전에 설교시간에는 늘 졸았던지라, 스스로도 참 별 일이다 싶었어요.
서봉자: 제가 다친 것부터가 참 신기한 일이에요. 10년 넘게 자전거를 타면서 처음이었어요. 그것도 심방 바로 전날이었죠. 부상이 꽤 심각했어요. 그래도 심방 준비를 하는 게 더 급했죠. 초인적인 힘으로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고는, 심방이 끝나고서 쓰러지다시피 쉬었는데 이 모든 게 사단의 방해공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심방 전에 김 권사를 따라 말씀공부에 따라갔던 날도 급성위경련으로 쓰러졌거든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이런 악재들이 평강제일교회 새생명축제에 등록하지 말아야 한다는 징조로 보일 수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이번에 내가 변하려니까 사단이 난리를 치는구나’ 싶었어요. 도리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꼭 간다’는 결심만 더 강해졌어요. 결국 부상을 계기로 남편까지 함께 오게 되었으니 얼마나 놀라운지 몰라요. 여러모로 오랜 여정이었어요.
평강제일교회는 예전과 어떻게 달랐나요.
서봉자: 이따금 성경 공부에만 참석해 봤지, 주일예배에 참석한 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모리아 성전에 울리는 성가대 음악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간 말씀을 찾아 여러 교회를 다녀봤지만 이만큼 풍성하고 은혜로운 성가대는 처음이었어요. 무엇보다 예전에는 들리지 않던 말씀이 들렸어요.
교회 생활에 바람이 있다면요.
전원재 서봉자: 두 딸을 전도해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가정을 이루는 일이예요. 심방 때 창세기 1장 31절의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말씀을 받았어요. 한창 삶이 버거울 30대 중턱의 두 딸들이 말씀으로 위로받으며 강건해졌으면 좋겠어요. 부모인 우리가 먼저 말씀으로 단단하게 설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려요.
출처 : 참평안 글_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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