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0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내 인생에 이보다 좋은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강보라 집사

 
4.gif

저는 불교에 심취했던 불도였습니다. 4천만 원을 헌금해 사찰 대웅전 앞 계단을 대리석으로 깐 적도 있어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안 좋아했었죠. 말이 너무 많고 행함이 없어서요.


그러던 제게 누군가 성경책을 줘서 창세기부터 읽었는데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싶고, 이 나이까지 이 세계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에 눈물이 펑펑 나오더라고요. 그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방송을 잠잘 때도 틀어놓고 들었어요. 대한민국의 잘나가신다는 목사님들 말씀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유명한 목사님의 로마서 강해도 독학으로 공부했고요. 그런데도 제가 생각하는 말씀의 분량이 안 차서 길거리 걸으면서도 매일 울었었어요.

그러던 중 동네 기독교 서점에 큰 글자 성경책을 문의하러 갔는데 주인이 그러시는 거예요. 성경을 1,800독 하신 목사님이 쓰신 책이 있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집에 가면서도 저자 이름 석 자를 안 잊어버리려고 되뇌면서 걷다가 도착하자마자 유튜브에 박자, 윤자, 식자를 검색했더니 주문진 해변교회에서 하신 설교가 뜨는 거예요. 듣고 기절할 정도로 놀랐죠. 세상에 이런 분도 계셨었네. 그 길로 서점 주인분이 소개하신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를 사서 읽었는데 벌벌 떨었어요. 이런 책을 어떻게 사람이 쓸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때는 정말 가슴이 두근거려서 화장실도 못 갈 정도였죠. 저는 예전에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하는 소리가 거슬렸어요. 낳은 아버지가 계시는데 배신하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창세기의 족보’를 완독하고 나니 바로 당장 제 입에서 ‘아버지’ 소리가 터져 나오는 거 있죠.

서점에 다시 찾아가서 저도 그 교회 한번 데려가 달라고 했어요. 선릉역에서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늦는 바람에 혼자 택시를 타고 교회에 갔어요. 그날이 2016년 2월 7일이에요. 그날 주보도 보관하고 있죠. 말씀 제목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였어요. 저는 처음 평강제일교회를 가본 건데 백발의 연세 드신 권사님들이 제 눈에는 다 군인으로 보였어요. 저벅저벅 걸으시는데 아무리 연세 드시고 지팡이를 짚으셨어도 제가 보기엔 그랬어요. 보면서 ‘나도 이 교회 왔으니 여기다 뼈만 묻으면 된다’고 다짐을 했죠. 7주간의 새가족 교육을 마치고 세례도 받고 중급반 교육을 받는 도중에 기독사관학교 이야기를 들었어요. 주일 아침 8시 반에 구역 공과를 듣고, 기독사관학교 강의를 수강하고, 오전 11시 2부 예배드리고, 바로 근현대사 강의 듣고, 집에서 싸온 간식 먹고, 오후 2시 3부 예배드리고, 다시 오후 기독사관학교 강의 듣고, 저녁 4부 예배드렸어요. 코로나 터지기 전까지 주일 일과가 그랬어요. 그 강행군이 힘들지 않았어요. 지하철을 두 번 환승하고 또 버스를 타고 교회에 왔어요. 교회 올 때마다 여주 연수원에서 나오는 지하 암반수를 10리터씩 받아서 가요. 교회 나온 뒤로 마트에서 물 사 먹어 본 적이 없어요.

짧은 신앙생활이지만 교회생활은 감사만 하면 되더라고요. 사람한테 기대하지 말고 오직 말씀만 좇아가다 보면 열매가 영근다고 하죠. 40년, 50년 신앙생활 하신 분들 바라보며 ‘나는 언제 저 자리에 가나’ 하며 조급해 하기보다 제 보폭으로 구속사 말씀만 붙들고 가면 성공한다는 신념이 있어요. 우리 교회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그렇게 열심히 듣던 기독교 방송을 더 들을 필요가 없었어요. 제가 찾던 말씀을 찾았으니까요. 평강제일교회는 말씀을 토막으로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통으로 신구약을 관통하면서 가르쳐 주니까요. 이런 말씀은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제는 하나님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일은 뭔지, 지금의 내 사명은 뭔지 그것만 생각해요. 그래서 3년째 영아부 교사로 봉사하면서도 식당 봉사 있다고 하면 또 그쪽으로 뛰어가고, 베리트 신학교에도 등록해 3년 반 코스를 수강하고 있어요. 찬양이 너무 좋아서 주일 3부 시므온안나 성가대와 수요일 에녹성가대에도 빠짐없이 서고 있어요. 놓치기 아까워서요. 저는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데, 직장 생활 패턴과 체력 조절만 잘 하면서 하면 되더라고요. 종일 직장에 몰두한다고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아니란 건 예수님 믿기 전부터 깨달았어요. 하나님이 부어주셔야만 된다는 건 성경 말씀을 통해 새롭게 안 거고요.



5.gif


이제는 유튜브에 넘치는 평강제일교회 말씀을 자면서도 들어요.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제 인생에서 찾아보지 못했어요. ‘말씀이 이렇게나 좋은데 우리 교회를 세우고, 구속사 시리즈를 쓰신 박윤식 목사님은 어떤 분이셨을까?’ 생각이 났죠. 궁금해하면 누군가를 통해 목사님에 대해 듣게 해 주시더라고요. 목사님이 기도하셨던 지리산 기도처에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갈 수 있게 환경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기도처에도 다녀왔어요. 이 말씀이 나오기까지 그 외길! 그때는 오리털 패딩도 없었을 텐데…어느 누가 견딜 수 있었겠어요? 정말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상상도 하기 어려워요.

지금도 고난주간 특별집회나 절기 때 박윤식 목사님의 영상 설교를 시청하게 되면 제 눈에도 불이 나요. 그 말씀이 그 깊은 골짜기, 지리산에서 죽음과 맞바꾼 말씀이라는 걸 아니까요. 저는 2016년도에 왔으니 박 목사님을 직접 뵌 적이 없지만, 못 뵈었다고 생각 안 해요. 그분과 동행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뭘로 동행하는데?” 묻는 사람이 있다면 “말씀으로 동행하고 있어요.”라고 말해요. 물론 우리 교회 오랫동안 다니신 분 들 앞에서는 제가 찍소리도 못해요. 그분들은 이 교회를 지으셨잖아요. 저는 교회 지을 때 단돈 10원도 드린 적 없고요.

우리 교회 온 뒤로 하계대성회에 빠진 적이 없어요. 작년 대성회 마지막 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저에게 깨닫게 해주셨어요. 그 뒤로는 마음속 깊은 궁금증이 풀렸고 더 이상 묻지 않아요. 저는 세상에서 많은 것을 해 보았고, 누려보았습니다. 거꾸로 바닥도 쳐봤고, 사람에게 배신도 당해봤고요. 그렇지만 이제 나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救贖) 계획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니까 감사뿐이에요. 끝까지 남는 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20년 11월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 조회 수
70

[참평안_뉴스] 미국 저명 신학자 워렌 게이지 박사, 베리트신학교 학장 취임 file

미국 저명 신학자 워렌 게이지 박사, 베리트신학교 학장 취임 미국 보수 신학계의 저명 신학자인 워렌 게이지 박사(Dr.Warren A.Gage)가 미국 베리트 신학교(Berit Theological Seminary and Graduate School) 학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리폼드 신학대, 웨스...

 
  431
69

[참평안_인터뷰] “나와 같이 일하자” 그 한 마디에… – ‘42년 목회 은퇴’ 안갈렙 목사 file

“나와 같이 일하자” 그 한 마디에… ‘42년 목회 은퇴’ 안갈렙 목사 1978년 우리 교회로의 첫걸음 이후 서울(1980년~)을 시작으로 대전(1984년~), 미국 뉴욕(1990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1998년), 캐나다 토론토(1999년~), 미국 워싱턴DC(2003년~)를 거...

 
  499
68

[참평안_에세이]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 청년 목자(牧者)의 추수감사 (이승환 – 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file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청년 목자(牧者)의 추수감사 이승환(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평택에서 목장을 하시는 부모님의 대를 이어 목장을 운영한지 2년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 착유(젖을 짜는 일)를 해서 우유 납품을 하고, 소의 출산과 송아지...

 
  2007
»

[참평안_인터뷰]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 내 인생에 이보다 좋은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강보라 집사) file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내 인생에 이보다 좋은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강보라 집사 저는 불교에 심취했던 불도였습니다. 4천만 원을 헌금해 사찰 대웅전 앞 계단을 대리석으로 깐 적도 있어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안 좋아했었죠. 말이 너무 많고 행함...

 
  478
66

[참평안_커버스토리] 여호와이레의 구속사 file

[참평안_커버스토리] 여호와이레의 구속사 1985년 5월 29일 첫발을 내딛고, 창세기 22:1-14 말씀으로 ‘여호와이레’라는 이름을 가진 뒤 오색 수양관은 성도들의 거룩한 신앙 훈련의 장소였다. 하계수련회 때면 요한계시록과 다니엘서 속 종말적 예언의 말씀이 ...

 
  545
65

[참평안] 구속사에 기록된 역대 하계대성회 file

구속사에 기록된 역대 하계대성회 평강제일교회 하계대성회의 역사는 1985년부터다. 그 이전에도 청평에서 열린 전도집회, 성화산 수양관(서울 강남구 원지동 소재)에서 열린 기관별 하계수련회, 장안산과 지리산에서 열렸던 구국(救國) 기도회, 가나안농군학...

 
  734
64

[한국성지답사_K12001] 주님의 사랑으로 열매 맺은, 백령도 중화동 교회 file

백령도는 남한의 가장 서쪽, 그리고 북쪽에 위치한 섬이다. 역사적으로는 남북 분단 이전까지 황해도에 소속되어 있던 섬으로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백령도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열매 맺은 교회가 있다는 것은 우...

 
  2464
63

[한국성지답사_K1906] 개항의 바람과 함께 선교사들을 맞이하다, 인천(2) file

감리교 최초의 교회이자 ‘한국의 어머니교회’라는 명칭으로도 불리고 있는 인천 내리교회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그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아펜젤러의 선교 활동으로 세워진 교회이자 3.1운동...

 
  1147
62

[한국성지답사_K1905] 개항의 바람과 함께 선교사들을 맞이하다, 인천(1) file

역사적 격동의 시기였던 1880년대, 쇄국 정책이 막을 내리며 시작된 개항과 동시에 그 격동의 소용돌이에 중심지가 있었다면 바로 인천이었을 것이다. 최초의 철도, 최초의 전화국, 최초의 근대식 우체국 등 인천에서 최초로 ...

 
  980
61

[한국성지답사_K1904] 역사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나라 최대의 섬, 제주도 (3) file

이국적 풍경이 주를 이룬 제주도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작은 건물이 있다. 모든 것이 작고, 적지만 엄연한 예배당이 있어 나그네가 기도하고 또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순례자의 교회이다. 순례자의 교회...

 
  828
60

[한국성지답사_K1903] 역사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나라 최대의 섬, 제주도 (2) file

혼란한 시절 태어나 방황하던 평양의 한 젊은이가 있었다. 서양에서 온 선교사의 집에 돌을 던지고, 전도활동을 방해했던 청년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다. 사도 바울의 회심을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

 
  809
59

[한국성지답사_K1902] 역사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나라 최대의 섬, 제주도 (1) file

답답한 일상에 지친 우리가 ‘힐링’을 찾아 떠날 때, 먼저 생각나는 장소 제주도. 어느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떠나고만 싶은 제주도이지만 그 곳에 따로 순례길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 성지가 많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

 
  862
58

[한국성지답사_K1901] 조선 땅의 중심에서 의료 선교를 외치다_제중원(광혜원) file

제중원은 조선 말기 정부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의료 시설이다. 기독교의 역사에서 제중원을 언급하게 되는 이유는 당시 조선의 상황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경 조선에 들어온 가톨릭은 이후 18세기경에 제사 금지령을 내...

 
  1727
57

[한국성지답사_K1804] 가슴아픈 민족사가 서려 있는_철원 file

철원은 분단의 아픔과 함께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이다. 북한군과 연합군이 번갈아 점령하며 싸우던 탓에 번화했던 마을은 사라졌고, 전쟁의 잔해와 남과 북으로 갈라진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역으로 변하고 말았...

 
  986
56

[한국성지답사_K1803] 고대도_한국 최초 개신교 선교지 file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다른 섬들을 돌다 마지막 섬에 도착한다. 섬 중에 산이 절반 이상이다. 수백년 된 푸른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해변까지 내려오고, 그 아래로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 바로 태안 해안국...

 
  1392
55

[한국성지답사_K1802] 마량진 성경전래지 기념공원 / 기념관 file

모든 역사에는 ‘시작’ 이 존재한다. 기독교 국가 중에서 선교사 파송 2위라는 놀라운 부흥이 일어난 한국에도 성경이 처음 전해진 곳이 존재한다. 이번에는 한국 기독교사의 출발점인 서천의 마량진으로 떠나 본다. ...

 
  1092
54

[한국성지답사_K1801]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file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에게 기독교는 ‘외국에서 들어온’ 종교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국내에도 ‘기독교 성지’가 있다고 하면 놀라기도 하고, 멀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 기독교에도 대한민국 구석구석 많...

 
  2083
53

[평강뉴스] 휘선 기념사업 어디까지 왔나 file

휘선 기념사업 어디까지 왔나 ‘구속사 시리즈’를 저술한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국내외 300여 교회를 세운 위대한 목회자인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가 2014년 12월 17일 천국에 입성한 지 3년이 흘렀다. 천국 입성 1년 2개월 후인 지난 2016년 2월 <휘선기념사업...

 
  1430
52

[평강뉴스] 2,300명 동시 등록 기독사관학교 열풍 file

2,300명 동시 등록 기독사관학교 열풍 “유구한 역사에 세계 최초로 기독 사관학교를 우리 평강제일교회에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십자가 군병의 총사령관 아닙니까. 여러분들은 사병이 아닌 간부, 장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이 병사보다도 ...

 
  1599
51

[인터뷰] 구속사 시리즈 제10권 서평 쓴 ‘대한민국 최고의 성경 번역가’ 민영진 박사 file

“이 한 권만으로 구약이 완벽히 정리된다. 더 바랄 것이 없다” 구속사 시리즈 제10권 서평 쓴 ‘대한민국 최고의 성경 번역가’ 민영진 박사 민영진 박사 민영진 박사는 교계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성...

 
  1410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08345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