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1
마1:6-11
하나님의 구속사의 경륜의 비밀은 이름을 압축하여 핵심적으로 요약한 성경의 ‘족보’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이름은 한 사람의 일생의 사적을 가장 짧게 압축한 것이므로, 이름을 풀어 설명하면 한 세대의 역사로 확장되고, 역사를 압축하면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1. 성경은 거대한 ‘족보 책’입니다.
신구약 성경에서 족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이유는 여자의 후손(창3:15)을 통해 구주를 보내시려는 하나님의 구속 경륜이 족보의 계통을 따라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건물 건축을 위해 설계도를 작성하듯이, 하나님께서 인류의 시조부터 메시아를 이 땅에 보내시기까지 전 과정을 ‘족보’라는 설계도 속에 기록해 놓으신 것입니다. 족보는 혈통의 뿌리를 나타내므로, 세상에서는 후손들이 족보를 통해 서로 결속하고 가통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경에서도 구속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족보로써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한 시대를 새로 출발하여, 족보가 분수령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창세기는 약 2,300년간의 기나긴 하나님의 구속사를 열 개의 족보 속에 압축하여 담고 있습니다--①하늘과 땅의 족보(2:4), ②아담 자손의 족보(5:1), ③노아의 족보(6:9), ④노아 아들의 족보(10:1), ⑤셈의 족보(11:10), ⑥데라의 족보(11:27), ⑦이스마엘의 족보(25:12), ⑧이삭의 족보(25:19), ⑨에서의 족보(36:1), ⑩야곱의 족보(37:2), 이 열 개의 족보는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열 개의 족보의 주제가 모여서 창세기 책 전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룻기 4장에는 베레스부터 다윗까지 10대의 족보가, 역대상 1-9장에는 아담부터 야곱의 열두 아들로 이루어진 12지파의 후손들까지의 족보가 기록돼 있습니다.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에는 70년간의 바벨론 유수(幽囚)에서 귀환한 자들의 족보가 기록돼 있는데, 그 중 족보에 명단이 없는 자들도 상당수 있었으며(스2:59-60, 느7:61-62), 특히 제사장 자손 가운데 하바야, 학고스, 바르실래 자손 역시, 족보에 이름이 기록돼 있지 않아 제사장직을 박탈당했습니다(스2:61-62, 느7:63-64).
2.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세 왕이 빠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마태복음 1장, 누가복음 3장에 족보를 기록하심으로 아담부터 그리스도까지 하나의 연결된 구속사를 보여 주고 계십니다. 마태복음 1장 족보는 구약 4천 년의 역사 곧 창세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어김없이 이룩하신 비밀의 경륜을 16개의 절에 압축하여 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족보로 압축하여 소개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핵심이요, 신구약의 중심, 신약의 근거이며 전 인류 역사의 분기점인 사실을 한 눈에 보게 하고, 성경을 구속사의 거대한 맥으로 조망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족보는 총 3기로 나뉘는데, 그 중 제 2기(마1:6-11)에는 다윗 왕부터 바벨론에 의한 남조 유다 멸망까지의 족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1:8의 “요람(=여호람)은 웃시야(=아사랴)를 낳고”라는 기록에는 실제 역사상 족보와 비교할 때 아하시야, 요아스, 아마샤 세 사람이 빠져 있습니다(대상3:11-12). 왕의 계보 상으로는 아달랴까지 네 왕이 생략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마태복음 족보가 육적 혈통의 흐름이 아니고,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 가는 순수한 믿음의 혈통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첩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육신적 혈통임은 분명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 자녀가 아니라 오직 약속의 자녀 이삭으로부터 난 자만 그의 자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롬9:6-9).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족보도 출생 순서에 의한 육적 혈통 기록이 아니고,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 언약의 후손만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계속된 죄악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망으로 보응하시기에 합당하였으나, 하나님은 그들의 열조와의 언약을 기억하사 마음을 쏟아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 약속을 절대 철회하지 않으시고 끝내 성취시키셨습니다(신7:8, 10:15, 레26:45, 롬11:28-29).
3.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빠진 왕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마1:8의 요람과 웃시야 사이에 생략된 네 왕의 특징은 첫째, 모두 아합 왕의 딸 아달랴와 관계가 있습니다. 둘째, 모두 우상숭배를 음란하듯 행했습니다. 셋째, 모두 자연사 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제 3자로 인해 죽었습니다. ‘아달랴’는 ‘여호와께서 끝까지 괴롭히시는 자’라는 뜻으로, 오므리의 손녀(왕하8:26, 대하22:2)이고, 아합 왕의 딸입니다. 오므리와 아합은 다른 사람보다 더욱 악하여 하나님의 노를 격발케 하였습니다(왕상16:25-26, 30-33). 이들의 영향을 받은 아달랴는 남편인 요람(=여호람) 왕과 아들 아하시야 왕이 죽자,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 다윗 왕의 씨를 진멸하였습니다(왕하11:1). 그런데 요람(=여호람)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사브앗(=여호세바)이 1살 된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간신히 도적하여 6년 동안 숨겨서 키웠습니다(왕하11:2-3, 대하22:11-12). 마침내 여호사브앗의 남편 제사장 여호야다는 다윗 왕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종교 지도자들과 도모하여 7세 된 요아스 왕자를 왕위에 올리는 혁명적인 일을 목숨 걸고 완수하였습니다(왕하11장, 대하23장). 무리가 아달랴와 바알의 제사장 맛단을 죽이고 요아스를 왕위에 앉히자, 온 국민이 즐거워하고 성중이 평온하였습니다(대하23:17, 21). 6년 동안 행여 아달랴에게 요아스의 생존 사실이 알려질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겠습니까? 이처럼, 하나님의 뜻이 다 망하는 것 같지만 한 씨를 남겨 두사 다시 그 씨를 통해 구속사를 이어 가시는 것을 볼 때, 예수께서 오시기까지 구약 4천 년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 안에 감추인 하나님의 노심초사, 쓰라린 마음, 절절한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론 : 예수님의 족보 제 2기에서 빠진 왕들은 그 인생 말로가 하나같이 비참했습니다. 이들은 혈통적으로는 선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었지만, 악한 왕들의 길을 그대로 답습하였습니다. 오늘날 예수 믿는 우리는 열왕의 역사를 교훈 삼아 다윗과 아브라함의 믿음을 계승함으로, 육으로 낳지 않고 오직 영(믿음)으로 낳은 신령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기를 바랍니다(갈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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