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4
말4:1-4
이스라엘은 말라기 선지자 이후 즉 주전 400년부터 예수님 오실 때까지 400년 동안 선지자나 계시가 없던 완전한 암흑시대였습니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는 말라기서를 통해, 캄캄한 밤을 만난 이스라엘에게 ‘의로운 해’에 대한 소망의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1. 예수님은 캄캄한 밤중에 떠오르는 의로운 해입니다.
주전 5세기 말, 당시 이스라엘의 왕과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을 기만하였고, 부자들은 가난한 자의 머리에 있는 먼지까지 탐하고, 사람을 짚신 한 켤레 값으로 여길 정도로 타락하였습니다(암2:7, 8:6). 이기주의 팽배와 배신, 부정부패, 부정한 제물, 성적인 타락 등이 난무하여 이스라엘은 마치 짐승의 똥내와 지린내가 가득한 외양간 같은 밤을 맞았습니다. 이 때 말라기만이 수많은 사람 가운데 홀로 깨어 소망 없는 나라에 대해 하나님 앞에 가슴을 치며 기도하므로, 하나님으로부터 강한 영감(inspiration)을 받아 기록한 것이 말라기서(총 4장)입니다. 1장은 제사장들의 형식적인 제사에 대한 책망, 2장은 제사장들이 율법을 가르치지 않고 이방신의 딸과 결혼한 것에 대한 책망, 3장은 하나님의 십일조와 헌물을 도적질한 것에 대한 책망, 4장은 ‘주의 날’에 대한 선포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라기는 하나님의 정한 날이 이르면, 악인은 그 뿌리까지 불에 살라지고, 의인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여 주신다고 예언하였습니다(말4:1-2). 여기서 ‘의로운 해’는 말씀이 육신이 돼서 이 땅에 성령을 통해 나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그분은 캄캄한 가운데 돋는 해요(눅1:78-79, 시84:11), 떠오르는 샛별이며(벧후1:19), 야곱에게서 나온 한 별입니다(민24:17). 예수님은 참빛으로 세상에 오셔서 정직한 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믿는 자에게 생명의 빛을 비춰 주셨습니다(시97:11, 요1:4, 9, 8:12, 9:5, 12:46). 말4:2에서 예수를 ‘의로운 해(태양)’로 정의한 것은, 의인을 구원하고 악인을 심판하는 메시아의 이중 사역을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도 주전 700년경에 “나는 시온의 공의가 빛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사62:1-2)이라고 예수님의 화육강생(化肉降生)을 예언하였습니다.
2. 의로운 해는 치료하는 광선을 발합니다.
첫째, 병을 치료하는 광선을 발합니다(말4:2). 광선이 세균은 죽이고 생물에게는 생명을 주듯이, 치료의 광선인 말씀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새 생명의 소망을 줍니다.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은 예수께서 베푸시는 구원 운동에서 사람들의 생명의 빛으로서(요1:1, 4), 어떠한 어려움에 처했을지라도 말씀을 보내면 그 말씀이 속히 달려 저희를 고치고 위경에서 건져 주십니다(시107:20, 147:15-18). 로마 장교 백부장은 “주여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마8:8)라는 믿음의 고백으로,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에 그 시로 하인이 나음을 입었습니다(마8:13). 가버나움의 왕의 신하는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하는 예수의 말씀을 믿고 가더니 아들이 살아나는 기적을 체험하였습니다(요4:46-53). 둘째, 죄를 치료하는 광선을 발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므로(롬6:23), 죄에 대한 치료는 사망을 이겨 내는 힘이 됩니다. 인간은 본래 영생하도록 지음 받았으나 아담의 범죄로 땅이 저주를 받아, 땅에서 나는 소산물을 먹으면 늙고 허약해져 결국은 죽는 존재가 되었습니다(창3:17-19). 인류가 살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밖에 없습니다. 말씀의 광선을 받는 자는 살아납니다(요5:25). 예수님은 말씀 한 마디로 죄를 사하심으로 수많은 병자를 고치셨으며(막2:5), 심지어 죽은 송장까지 일으키셨습니다(눅7:11-16, 요11:43-44). 예수님만이 말씀으로 죄를 사해 주는 능력과 사망에게 호령하는 권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의 어떤 죄도 예수님께 맡기기만 하면 “내가 일러 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다”(요15:3) 하시는 음성을 듣게 될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의로운 해는 어둡고 답답한 외양간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줍니다.
외양간은 사망의 그늘진 땅, 흑암에 행하는 백성 즉 죄악의 지배 아래에서 사망의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어둠의 전 영역을 상징합니다(사9:2). 말라기 시대에는 물질 만능주의로 나라 전체가 짐승의 배설물 냄새가 가득하고 사방이 막혀 어둡고 답답한 외양간이었습니다. 말라기 이후 무려 400년 동안이나 정치적, 종교적, 도덕적으로 썩을 대로 썩어 부패하여 냄새나는 외양간에, 드디어 예언대로 의로운 해가 떠올라 자유와 해방의 빛을 비추는 새 역사가 일어났습니다(사9:2, 말4:2). 예수께서 죄악 세상인 외양간에 빛으로 오신 분이라는 것을 인류에게 깨우쳐 주기 위해 예수님은 이 땅에 육신으로 오실 때, 외양간의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눅2:7).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으로, 인류에게 위대한 표적이 되셨습니다(눅2:12, 요1:14). 그래서 목자들은 아기 예수를 찬송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눅2:20), 동방박사 세 사람은 아기 예수께 예물을 드리며 경배하였으며(마2:11), 시므온과 안나는 아기 예수를 안고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다”고 찬송하였습니다(눅2:25-38).
결론 : 오늘날 개인과 가족, 직장, 사업 안에 있는 냄새나고 어둡고 답답한 외양간에 의의 태양을 비춰 주시므로 모든 세균이 죽고, 빛의 말씀으로 참자유와 질서가 회복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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