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4
히11:13-15, 시119:133
고향은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자 조상이 오래 누리고 살던 곳으로,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은 모두 회귀할 고향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들은 때가 되면 하늘 본향으로 돌아가야 할 이 땅의 순례자(나그네)입니다.
1. 순례자(나그네)는 이 땅에 살 동안 우리 인생에게 주어진 이름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고향인 메소포타미아 갈대아 우르(창11:31, 24:4, 행7:2-4)를 가리켜서 히11:15에는 “저희가 나온바 본향(고향)”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육신이 출생하고 자란 곳을 고향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의 고향은 사실상 예수 믿는 성도에게는 외국이요, 언젠가는 죽음으로 떠나야 할 사망의 현주소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믿는 자를 가리켜 고향을 떠나 사는 외로운 순례자, 나그네, 외국인, 우거하는 자라고 일관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창12:10, 대상29:15).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비롯한 히11장에 기록된 많은 믿음의 선진들도 모두 이 땅의 외국인과 나그네로 기록하고 있습니다(히11:13). ‘외국인’은 헬라어 ‘크세노스’로서, ‘국적 없이 임시로 사는 자, 방랑자, 피난자, 안전한 처소나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사는 자’를 뜻하며, ‘나그네’는 헬라어 ‘파레피데모스’로, ‘제 고향을 떠나 먼 곳에 가서 외롭게 사는 자’를 가리킵니다. 외국인, 나그네, 순례자 등은 성도들에게 이 세상에 잠깐 살 동안 주어진 이름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천년만년 산다 해도 연대가 다함이 없는 하나님의 생명과 대조해 볼 때 우리의 생명은 눈 한 번 깜빡하는 순간에 불과합니다(히1:12). 야곱도 애굽의 바로 왕이 나이를 묻자,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라며(창47:9), 하늘의 참본향을 찾아야 함을 말씀하였습니다(히11:15-16).
2. 우리 인생의 참고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성도들의 뿌리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는 본래 하늘나라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고 말씀하였습니다(빌3:20). 이처럼 우리 인생의 처음 출처가 하늘나라이지만, 아담과 하와가 뱀의 거짓말을 믿는 순간 영원한 고향을 상실하여 죽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창3:19, 23-24).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입니다(롬6:23). 그래서 하나님은 인류를 불쌍히 여기사, 죄를 알지도 못하는 그 아들 예수를 사람 모양으로 보내셔서 인류의 죄를 대신할 희생 제물로 삼으셨습니다(마20:28, 고후5:21).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우리의 원죄, 유전죄, 자범죄를 해결하심으로써 인생들에게 영원한 고향을 찾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으니, 우리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의인이 되었습니다(롬8:1-2). 약이나 우유 등 세상 물질은 유효 기간이 지나면 변질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죄를 사해 주는 권세는 유효 기간 없이 계속적으로 효력이 발생하는 영원한 언약입니다(히10:10-14).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죄인이 죽어 새로운 피조물인 의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 인류의 참고향입니다(고후5:17, 갈2:20).
3. 우리 인생의 참고향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므로 원 저작자가 사람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 자신입니다(딤후3:16).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시는 말씀은 모든 존재 성립의 원인, 모든 존재 형식의 능력, 모든 존재 가치로서의 축복의 원인, 모든 존재 생존의 의, 모든 존재의 궁극적 목적, 모든 존재의 시작이 되었습니다(창1장). 역대의 선지와 사도들은 이 말씀에 대한 증거자들입니다. 시119편을 볼 때, 한결같이 “주의 법, 주의 증거, 주의 율례, 주의 계명, 주의 법도, 주의 규례” 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성경은 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임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공생애 직전에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말씀으로 승리하셨습니다(마4:4). 하나님의 말씀 자신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요1:1, 6:63).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태초부터 계시던 ‘로고스’(말씀) 자신으로, 이 모든 날 마지막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시되 그 속에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습니다(히1:2, 요1:14). 그러므로 성도가 은혜 받았다는 것은 예수를 내 마음에 모신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은혜가 충만하기만 하면 예수님이 우리 마음속에 좌정하고 계시므로 세상 물질에 미혹되지 않고 죄를 멀리하며, 예수께서 악한 자가 우리를 만지지도 못하도록 지켜 주십니다(요일5:18). 우리 인생들은 하나님의 말씀 즉 예수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우리에게 영원한 만족이 되시며, 우리의 영광의 산 소망이십니다(요14:6, 골1:27). 그러므로 성도들은 날마다 삶 속에서 “나의 행보를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아무 죄악이 나를 주장치 못하게 하소서”(시119:133) 하는 고백이 끊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결론 : 성경의 모든 역사는 고향을 찾는 운동입니다. 우리도 평생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으로 참고향을 찾는 삶을 살다 간 아벨, 에녹, 노아와 같이, 영과 생명 자체인 예수님의 말씀만을 붙잡고 살다가 마침내 우리의 참고향, 죽음이 없는 영원한 세계 천국에 입성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히11:4-6, 요6:63, 요일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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