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31
마1:6-11, 엡3:8-9
‘하나님의 경륜’이란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대한 우주 만물의 운행과 질서, 인간에 대한 하나님 자신의 관리와 경영을 말합니다. 예수님을 통한 인류 구원은 만세 전부터 감춰진 비밀한 하나님의 지혜로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드러내신 사건입니다(고전2:6-12). 예수님의 족보 속에는 이러한 인류 구원을 위한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이 담겨 있습니다(엡3:8-9).
1.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는 성결한 믿음의 혈통만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생을 구원하시는 구속사는 언약과 그 언약의 성취를 보여 주는 언약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화평의 언약(사54:10), 평화의 언약(민25:12-13), 영원히 변치 않는 소금 언약(민18:19)입니다. 언약사는 곧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로,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는 그 곳에 언제나 하나님의 구속사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구속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없어지지 않고, 믿는 자들을 통해 세계사에 우뚝 서서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것은 바로 ‘성결(聖潔)’입니다(말2:11). 따라서 하나님의 언약도 성결(聖潔)한 언약이기 때문에, 구속사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는 믿지 않는 자는 빠지고, 믿음이 인정된 자만 기록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연속적인 육신의 혈통이 아닌, 언약이 머물 수 있는 순수한 믿음의 혈통을 기록하고 있는데, 족보 속 인물들 사이에 여러 명이 생략돼 시간적 간격이 크게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2기(마1:6-12)의 경우,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통치를 시작한 해(주전 1003년)부터 분열왕국시대 말기의 바벨론 2차 침공이 있던 해(주전 598년)까지 약 405년의 기간을 가리키는데, 대상3:1-12 족보와 비교하면 빠진 대수가 많습니다. 마1:8에 “요람(여호람)은 웃시야(아사랴)를 낳고”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대상3:11-12에는 ‘요람(여호람)--아하시야--요아스--아마샤--웃시야(아사랴)’로 기록되었으므로,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아하시야, 요아스, 아마샤’ 세 왕이 생략된 것입니다.
2. 세 왕이 빠진 이유는 아합의 딸 아달랴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달랴는 북 이스라엘 제 6대 왕 오므리의 손녀요, 제 7대 왕 아합 왕과 이세벨 사이에 태어난 딸로, 그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괴롭히셨다, 여호와께서 강권하셨다’입니다. 오므리는 악을 행하되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여 ‘오므리의 율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죄악의 상징적 인물이었으며(왕상16:25-26, 미6:16), 그의 아들 아합 역시 시돈 여자 이세벨을 아내로 맞아 바알 숭배로 하나님의 노를 격발하였습니다(왕상16:31-33). 그런데 남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이러한 아합 왕가와 연혼(聯婚)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면서 남 유다는 큰 위기에 빠집니다(대하18:1). 족보에서 빠진 첫 번째 왕 아하시야는 남 유다 제 5대 왕 여호람과 아달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모친 아달랴와 아합 가문 출신의 아내 때문에 아합의 집 길로 행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습니다(왕하8:26-27). 족보에서 빠진 두 번째 왕 요아스는 아하시야의 아들이요, 아달랴의 손자로, 아달랴 6년 통치 후 7세에 즉위해서 40년간 남 유다를 통치했습니다(왕하11:21-12:1). 그는 제사장 여호야다가 세상에 사는 날 동안만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고(대하24:2), 여호야다가 죽은 후부터, 아달랴에게 속했던 유다 방백들의 꾐으로 우상 숭배의 죄를 지었습니다(대하24:15-18). 게다가 그는 이 일을 책망하던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 선지자를 돌로 쳐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대하24:20-22). 족보에서 빠진 세 번째 왕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도 처음에는 선한 왕이었으나, 에돔과의 전쟁 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북 이스라엘 군사 10만에 의지하려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대하25:6-10). 또한 그는 에돔의 우상들에게 경배하며 분향하다가 한 선지자의 책망을 받았는데, 선지자가 오히려 말할 때에 “우리가 너로 왕의 모사를 삼았느냐 그치라”며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였습니다(대하25:14-16). 아마샤는 이 일로 인해 북 이스라엘 요아스와의 전쟁에서 심히 패하여 예루살렘 성벽이 400규빗이나 헐렸으며, 북 이스라엘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대하25:17-24).
3. 족보에서 빠진 세 왕은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족보에서 빠진 세 왕에 아합과 이세벨 부부, 그들의 딸 아달랴와 여호람 부부까지 합한 총 7명은 모두 자연사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처참하게 죽었습니다(왕하9:30-37, 왕상22:37-38). 여호람은 장인 아합, 장모 이세벨, 아내 아달랴의 사주를 받아 바알 숭배에 앞장섰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의 자손에게 항상 등불을 주겠다고 허하신 약속 때문에 족보에 어렵게 들어갔습니다(왕하9:18-19). 그러나 그의 말년에 하나님께서 그를 치사, 능히 고치지 못할 병이 그 창자에 들게 하심으로 2년 만에 그 창자가 빠져나와 죽었습니다(대하21:18-19). 아달랴는 왕궁 마문(馬門) 어귀에서 신하들의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대하23:12-15). 아하시야는 모친 아달랴의 꾐을 받아 악을 행함으로, 결국 하나님께서 그를 임시의 아들 예후에게 죽임 당하게 하셨습니다(대하22:3, 7-9). 요아스는 아람 군대에게 패한 직후 자신의 신복들에게 모반당하여 그 침상에서 쳐 죽임 당했습니다(대하25:23-25). 아마샤는 북 이스라엘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15년을 더 생존하다가, 예루살렘에서 모반을 일으킨 무리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대하25:25-28).
결론 : 예수님의 족보 제 2기에서 빠진 세 왕은 “나 외에 다른 신들을 섬기기 말라” 하신 십계명 중 제 1 계명을 어기고 사신우상을 섬긴 죄 때문에 모두 인생의 말로가 비참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들의 행적을 거울로 삼아, 에녹같이 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증거를 받음으로 넉넉히 천국에 입성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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