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7
에9:17-32, 신32:7
올해는 1910년 8월 29일 나라를 빼앗겼던 치욕의 한일합방늑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요, 1919년 3월 1일 삼일만세운동 91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 연대를 생각하라”(신32:7)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역사를 모른다면 이 나라의 백성된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이 땅에 존재할 가치조차 없는 것입니다.
1. ‘부림절’은 하나님이 유다 민족을 위기에서 구원하신 일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오늘 본문 에스더 9장 전체 주제는 ‘부림절’입니다. 에스더서의 시대 배경은 페르시아(바사) 제 4대 왕 아하수에로의 21년(주전485-465년) 통치 기간 중 제 3년(주전483년경, 에1:3)부터 제 12년(주전474년경, 에3:8)까지로, 바벨론 1차 귀환(주전537년경)과 2차 귀환(주전458년경) 사이에 해당됩니다.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 제 7년(주전 479년경)에 왕후로 간택된 후 그녀의 사촌오빠 모르드개가 왕의 암살음모를 저지하는 공을 세웠으나 실록에만 기록되었을 뿐 큰 보상을 받지 못하였습니다(에2:16-23). 얼마 후 아각 사람 하만이 총리에 올랐는데, 모든 신하들 중 모르드개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자 하만이 격분하여 유다 민족 전체(약 70만 명)를 전멸시키기로 하고 제비를 뽑아 12월 13일로 그 날짜까지 정했습니다(에3:1-7). 하만은 왕에게 그 민족을 밝히지 않은 채, “한 백성이 왕의 권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모함하여 교묘하게 왕의 마음을 사서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를 페르시아 전 지역 127도에 보냈습니다(에3:8-15). 이에 모르드개의 강력한 요청으로 에스더가 3일 금식 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규례를 어기고 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로 왕의 눈에 에스더가 심히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심으로 오히려 왕은 그녀에게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세 번이나 말하였습니다(에5:1-3, 6, 7:2). 에스더가 베푼 첫 번째 잔치 후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기 위해 높이 50규빗(약 23미터) 되는 나무를 세웠으나, 바로 그 날 밤 역시 하나님의 섭리로 왕이 잠이 오지 않아 역대 실록을 읽다가 전에 모르드개가 세운 공적에 관한 기록을 발견하였습니다. 다음날 왕의 명령으로 하만이 모르드개에게 왕복을 입히고, 그를 말에 태워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에6장). 당일 저녁, 두 번째 잔치 자리에서 에스더가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자, 모르드개를 매달려던 나무에 거꾸로 하만 자신이 달려 죽었습니다(에7장). 또한 왕이 유다 사람을 진멸하려는 문서를 번복하는 조서를 내리게 함으로, 12월 13일은 오히려 유다 사람들이 그들의 대적을 죽이는 날로 뒤바뀌었습니다(에8장, 9:1-2). 13일 수산성에서 하만의 열 아들을 비롯한 500명을 죽였고, 전국적으로는 75,000명을 죽였습니다(에9:12, 16).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완전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12월 14, 15일을 부림절로 제정하고(‘부림’은 ‘제비’를 뜻하는 ‘부르’의 복수형), 매년 이 날에 잔치를 베풀고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라고 명했습니다(에9:20-32). 그 후로 오늘날까지 이스라엘은 이 절기를 지키면서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신 역사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2. 목숨을 걸고 애국애족한 우리 선조들의 3·1정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독사보다 더 지독한 일제 36년 치하에서 독립한 것 역시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신 역사였습니다(스7:6, 8:18). 구한말 조선은 세도 정치로 인한 독재와 매관매직의 성행으로 돈으로 관직을 산 관리들의 농민들에 대한 수탈이 극에 달하였습니다. 또한 숭문천무(崇文賤武)라 하여 글을 배우는 정신만 숭배하고 강한 군대를 양성하는 정책은 천시함으로 총을 가진 일본의 침략에 전혀 저항할 힘이 없었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 후 수 년 동안, 일본의 강압적인 무단통치, 민족성 박탈, 언론 결사의 자유 박탈, 곡물 공출 등으로 조선인들의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1918년 11월, 세계 1차 대전 후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각 민족은 정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며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한다”)가 발표되고, 1919년 1월 21일 고종 황제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일제에 의한 독살설이 나돌면서 조선인의 저항의식은 어느 때보다도 격앙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고종의 국장일(國葬日)인 3월 3일, 전국의 많은 사람이 서울로 운집할 것을 예상해 3월 1일을 거사일로 정하였습니다. 3·1만세운동의 지도자 33명 중 16명이 기독교인이며, 이때 낭독한 독립선언문도 최남선 장로가 작성하였습니다. 드디어 1919년 3월 1일, 나라를 되찾고자 민초(民草)같은 서민들이 들고 일어나 흰 옷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일본 경찰이 아무리 총을 쏘고 때려도, 그들의 구둣발에 짓밟히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더욱 담대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일본 총독부 집계를 보면, 만세운동 1,542회에 전국 218군 가운데 212군에서 약 202만 3천명이 참가하였는데, 사망 7,509명, 부상 15,961명, 체포 46,948명이고 민가 715채, 교회 50개, 학교 2개 등이 완전히 불탔습니다. 이런 희생의 결과,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또한 1920년 홍범도가 이끄는 독립군 부대가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 제 19사단과 싸워 500명을 죽였으며, 김좌진 장군을 필두로 한 청산리 전투에서는 일본군 1200명을 죽였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나라를 사랑한다면 이런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결론 :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일하지 아니하였다면 유다 민족은 씨도 남지 않고 멸절될 뻔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영원히 기념하도록 ‘부림절’을 정하였고 오늘날까지 약 2,500여 년간 매해 이 절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계 민족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용감했던 3·1운동의 정신이 우리 겨레 속에 살아있는 한 우리는 어떤 역경도 능히 극복하고 영광스러운 민족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일제의 총칼에 죽어가면서도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우리 선조들의 그 외침과 울분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자녀들에게 애국애족의 혼과 하나님 믿는 신앙을 철두철미하게 가르치는 성도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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